연이은 일탈과 감독 경질...NC 초고도 압축 성장의 폐단 되돌아보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5.12 07: 34

구단 구성원들의 연이은 일탈 행위는 결국 감독 경질 사태까지 이어졌다. 그동안 성적 지상주의로 점철된 초고도 압축 성장을 했던 NC는 감독 교체는 물론, 구단 선수 관리 시스템 전체를 되돌아보려고 한다. 
NC는 지난 11일, 이동욱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이동욱 감독은 지난 2018년 10월 NC의 2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2020년 팀의 창단 첫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올해가 3년 계약의 첫 시즌이었지만 지난 10일 기준, 9승24패 최하위로 주저 앉으면서 경질의 운명을 맞이했다.
사실 이동욱 감독의 성적 부진과 경질은 지난해와 올해 연달아 있었던 선수단과 코치진의 일탈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서울 원정 숙소에서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가 외부 지인과 술자리를 벌이면서 방역수칙 위반 의혹을 일으켰다. 코로나19 확진과 밀접접촉자의 다수 발생으로 리그 중단을 초래했다. 이들은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고 이동욱 감독도 선수단 관리 소홀로 10경기 자체 징계를 받았다. 이동욱 감독은 '술판 4인방'의 징계 이후 1.5군급 전력으로 지난해 후반기를 치렀다. 올해는 팀이 최하위로 쳐져 있는 상황에서 한규식, 용덕한 코치가 술자리 폭행 시비에 휘말렸다. 

NC 다이노스 임선남 단장(왼쪽)과 이진만 대표가 사직구장에서 이동욱 감독 해임과 관련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05.11 / foto0307@osen.co.kr

30~40대 성인들의 일탈을 감독이 책임지는 것에 대한 갑론을박이 있을 수 있지만 구단은 결국 현장 역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 대표이사는 "감독 해임이 우발적 결정은 아니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이어진 사건들이 독립적인 사건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지속적인 불안한 패턴의 반복으로 봐야하는 것인지를 놓고 고민했고 후자에 가깝다고 판단했다"라며 "이런 이유들이 반복되는 이유는 선수단이 좀 해이해지지 않았나 판단했고 경기장에서도 그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았다. 그래서 어떻게 개선될지를 내부적으로 논의했고 코칭스태프, 현장 직원들과 많은 논의를 하고 이사회에서도 논의를 했다. 분위기 쇄신을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장에서의 책임소재 여부를 떠나서 최근 두 시즌 뿐만 아니라 과거에도 있었던 구단의 일탈 행위들과 관련한 문제 의식을 갖고 개선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이 경기 전 성적 부진 등의 이유로 경질됐다. 10일 경기 시작 전 이동욱 감독과 강인권 수석 코치가 같이 자리하고 있다. 2022.05.10 / foto0307@osen.co.kr
이 대표이사는 "일련의 상황들을 현장의 책임으로 돌린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저나 (임선남)단장님이나 새로 부임하고 난 뒤 현장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 현장에서는 체감이 다르지 않았나 생각한다"라면서 "최근의 사건들에 대해서 저희 구단이 재발 방지를 어떻게 하고 구단도 책임을 지기 위해서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를 어떻게 좋은 방향으로 유도할 지에 대해서는 고민을 하고 대책을 논의 중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또 말씀을 드릴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구단이 그동안 성적 지상주의로 간과했던 선수단의 스트레스 관리에 대한 부분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더 이상 현장 책임자인 감독에게만 책임 소재를 묻지 않기 위한 프로세스를 만들겠다는 의지였다.
이 대표이사는 "감독님의 책임소재를 어디까지 봐야하느냐는 저희도 계속 논의 중인데, 이번 감독 경질은 그것만으로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다"라면서 "어느정도 책임은 있다고 판단하지만 선수단, 코칭스태프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 관리에 대한 조치와 과정 등 변화를 고민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결국 창단 이후 성적에 대한 압박감 때문에 그 외의 부분을 등한시했다는 것을 자인하면서 향후 성적에만 매몰된 구단 운영이 아니라, 건전한 마인드로 무장한 구단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넌지시 밝혔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모든 프로세스가 갖춰진 뒤에야 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 전례가 많은 NC는 당연히 앞으로 개선해야 할 지점들이 많이 남았다. 
NC 다이노스 박민우가 3회초 2사 3루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05.11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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