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약' NC-한화 끝없는 추락, 단일리그 최초 불명예 합작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5.12 13: 16

NC와 한화의 추락이 예사롭지 않다. 5월 중순이지만 벌써 2약으로 굳어져 순위 싸움에서 떨어져 나갔다. 이대로라면 단일리그 최초 불명예 기록을 합작할지도 모른다. 
9~10위 한화와 NC는 최근 나란히 6~7연패에 빠져있다. 한화는 11승23패(.324), NC는 9승25패(.265)로 2~3할대 승률에 그치고 있다. 공동 7위 KT, KIA(이상 16승17패)에도 각각 5.5경기, 7.5경기 차이로 벌어져 순위 싸움에서 완전히 밀리는 모습이다. 
한화의 부진은 예견된 일. 최근 2년 연속 10위였던 한화는 지난겨울 FA 시장에서 외부 영입에 나서지 않았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육성 능력을 믿고 리빌딩 기조에 따라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기대를 걸었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4번타자 노시환만 외롭게 분전하고 있을 뿐 지난해 성장했던 투타 코어들이 하나같이 퇴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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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 외국인 투수 닉 킹험과 라이언 카펜터가 부상으로 동반 이탈하며 한 달 가까이 결장 중이다. 국내 투수들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리고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힘이 부친다. 선발 평균자책점이 4.93으로 가장 높다. 5번 이후로는 기대할 만한 타자들이 없고, 수비 실책도 39개로 리그 최다. 
이런 한화보다 더 못하는 팀이 NC라는 게 놀라운 일이다. 지난겨울 나성범(KIA)을 놓쳤지만 박건우와 손아섭을 영입해 전력을 유지한 NC는 못해도 중위권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코로나 방역 수칙 위반으로 징계를 받던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의 공백이 있었지만 이달 초 돌아온 뒤에도 부진은 계속 됐다. 
팀 평균자책점 10위(4.78)로 마운드가 붕괴됐다. 특히 불펜이 리그 유일의 5점대(5.34) 평균자책점으로 무너졌다. 득점권 타율 10위(.211)로 찬스에서 침묵하는 타선의 결정력 부재도 오래 간다. 거액을 들여 영입한 박건우와 손아섭이 그런대로 분전하고 있지만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다. 
NC 이동욱 전 감독, 강인권 감독대행 /OSEN DB
NC는 결국 사령탑 교체라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지난 11일 이동욱 감독을 경질하며 강인권 수석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했다. 앞서 코치들의 음주 폭행 사건이 터지는 등 내우외환이 계속 되자 충격 요법을 썼다. 
한화는 부상 복귀가 늦어지고 있는 킹험의 대체 외국인 선수를 찾고 있다. 지금 당장 외국인 선수 교체 외에는 큰 변화나 상승 동력을 찾기 어렵다. 트레이드도 추진 중이지만 내줄 수 있는 자원이 제한적이다 보니 팀 전력을 바꿔놓을 만한 빅딜은 쉽지 않다. 
8회초 한화 수베로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2.05.11
역대 KBO리그에서 승률 3할5푼 미만에 그친 팀이 2개나 나온 시즌은 지난 1986년 청보(32승74패2무 .302), 빙그레(31승76패1무 .290)가 유일하다. 당시에는 전후기 리그제였다. 1989년부터 시작된 단일 리그 체제에서 승률 3할5푼 미만 팀이 2개나 있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한화와 NC의 부진이 계속 된다면 순위 싸움의 흥미도 반감된다. 리그 전체에도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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