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투수 정우람(37)이 당분간 마무리도, 셋업맨도 아닌 평범한 불펜 보직으로 편안한 상황에서 던진다.
정우람은 지난 4월 6경기에서 5이닝 5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하고 부상으로 이탈했다. 4월 19일 사직 롯데전에서 6-2로 앞선 9회 등판해 첫 타자 지시완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덕아웃에 사인을 보내고서 자진 강판했다.
다음날 정우람은 어깨 피로 누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당시 수베로 감독은 “심각한 부상은 아니고 뻐근한 상태다. 피로 누적으로 보면 될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재활로 어깨를 치료한 정우람은 지난 6일 퓨처스리그 LG 2군과의 경기에 1이닝(2피안타 1피홈런 2실점)을 던지고 9일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재활 등판을 단 1경기로 마치고 빠른 복귀였다. 수베로 감독은 "정우람이 건강해서 콜업했다"고 말했다.
20일 만에 1군에 돌아온 정우람의 복귀전 투구 내용은 만족스럽진 않았다. 지난 10일 잠실 LG전에서 1-4로 뒤진 7회 등판했다. 첫 등판이라 크게 부담 없는,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정우람은 1사 후 좌타자인 서건창-홍창기-박해민에게 연속 3안타를 맞으며 1점을 허용했다. 이후 김현수와 채은성을 외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은 막아냈다.
수베로 감독은 정우람의 1군 복귀와 불펜 보직에 대해 “장시환이 계속해서 마무리를 맡는다. 셋업맨은 윤호솔이다. 정우람과 면담을 하면서 설명을 했다”고 말했다.
정우람이 20일 빠져 있는 동안 장시환이 마무리를 맡아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장시환은 4월 20일 이후로 7경기 7이닝 무피안타 2볼넷 무실점 평균자책점 ‘0’이다. 이 기간 6세이브. 개막 후 정우람이 이탈하기 전까지는 7경기(8이닝)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3.38보다 훨씬 더 좋은 성적이다. 강속구가 장점인 윤호솔도 15경기(12이닝) 2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2.25로 불펜에서 든든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정우람은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묻자 수베로 감독은 “6~7회 여유있는 상황에서 기용을 하고,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차근차근 8회, 9회로 올라간다”고 답했다. 당분간은 불펜에서 부담이 적은 상황에서 기용하겠다는 뜻이었다.
정우람은 2015시즌을 마치고 SK를 떠나 한화와 4년 84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4년 동안 229경기에서 23승 15패 103세이브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했다. 2019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재취득, 4년 39억원에 계약했다.
재계약 첫 해인 2020시즌 50경기 3승 5패 16세이브 평균자책점 4.80, 2021시즌은 50경기 1승 4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5.64으로 점점 높아졌다. 30대 후반의 나이를 고려하면 하락세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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