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돌 위기→서커스 캐치…"큰일 날 뻔 했습니다" [부산 톡톡]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5.12 16: 14

“큰일 날 뻔 했습니다.”
지난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NC의 경기. 롯데가 5-4로 앞서던 7회초 2사 1,3루 상황에서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롯데는 6회말 5-4로 역전했고 7회초 곧장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일단 구승민이 이명기를 삼진 처리한 뒤 최준용과 임무를 교대했다. 최준용도 노진혁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2사 1,3루가 됐다. 그리고 서호철을 상대로 좌중간 방향 뜬공으로 유도했다. 그러나 타구가 떨어지는 위치가 묘했다. 좌익수, 중견수 사이에 떨어질 듯한 타구였다. 좌익수 전준우와 중견수 DJ 피터스가 급하게 달려왔다. 타구를 잡기 위해 모두 전력질주했다. 대충돌의 위기였다.

롯데 자이언츠 최준용이 7회초 2사 1,3루 서호철의 어려운 타구 잡은 전준우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2.05.11 / foto0307@osen.co.kr

이때 피터스는 다이빙을 했고 전준우는 피터스를 피해서 높이 뛰어올랐다. 전준우는 공중에서 타구를 겨우 잡아냈다. 서커스를 보는 듯한 캐치를 선보이며 위기를 극복했다. 2아웃에 뜬공이었기에 자칫 타구를 놓쳤다면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을 수 있던 상황이었다. 전준우도 타구를 겨우 잡아내고 가슴을 쓸어 내렸다.
12일 사직 NC전을 앞두고 전준우는 당시 상황에 대해 “그때 나와 피터스 모두 콜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모두 뛰어들어갔다. 그런데 피터스가 달려오고 다이빙 하는 것을 봤고 피해서 점프를 했다”라면서 “놓쳤으면 정말 큰일 날 뻔 했다”라며 아찔했던 순간을 되돌아봤다. 결과가 해피엔딩이었기에 지난 뒤에야 웃을 수 있었다.
피터스가 중견수 자리에서 넓은 수비 범위를 커버하고 있지만 때로는 우익수, 좌익수들과 겹치는 장면들이 종종 보인다. 12일 경기를 앞두고 서튼 감독은 “중견수 피터스와 코너 외야수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은 부족하지는 않다”라며 “팬분들이 많이 들어오시고 응원소리 커졌다. ‘잡을 수 있다’는 커뮤니케이션을 길고 크게 해야 한다. 타구를 확실히 잡기 위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