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에서 내 최고의 스승은 이동욱 감독님이었다."
NC 다이노스 '주장' 노진혁(33)은 팀의 7연패 탈출 순간, 팀을 떠난 스승을 생각했다. 노진혁은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5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1-1로 맞선 3회초 무사 1루에서 롯데 선발 이인복의 141km 투심을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시즌 3호 홈런. 이 홈런은 이날 경기의 결승포가 됐고 팀은 4-2로 승리를 거두며 7연패를 탈출했다.
전날(11일) 창단 때부터 함께했던 이동욱 전 감독은 성적 부진과 분위기 쇄신의 명분으로 해임됐다. 창단 때 수비코치로 시작해 감독 자리에 올랐고 창단 첫 통합우승까지 이끌었다. 창단 멤버로서 자부심이 강했던 이 전 감독이었고 2011년 겨울 강진 첫 캠프부터 함께했던 선수들도 감정이 남달랐다. 올해 주장으로 선임된 노진혁도 이 전 감독과 창단부터 함께했던 선수 중 한 명이다.

노진혁은 경기가 끝난 뒤 "연패 동안 마음 고생을 안했다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감독님 보다는 덜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라면서 "이 전 감독님하고 저는 창단멤버로 지금까지 해왔고 제가 데뷔 초 방망이를 못 칠 때 스트레스를 수비로 풀고 했는데 이 전 감독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지금 생각해도 저에게 NC에 와서 최고의 스승은 이동욱 감독님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스승에 대한 애틋함을 표현했다.
이어 "창단 멤버로서 감독님께서는 선수들이 바뀌면서 NC만의 색깔이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고 하셨다. 저와 (박)민우가 팀 색깔을 더 내보려고 했는데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라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결승포를 치고도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더욱 독려했다.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하려고 했다. 그는 "제가 홈런을 친 순간 역전포가 됐기 때문에 기분은 좋았는데 어제도 이기고 있다가 패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수비를 잘 하자고 얘기를 했고 오늘 수비가 잘 돼서 점수 차를 지킬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주장으로서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미팅도 소집했다. 이제 연패 탈출과 함께 한 경기씩 뚜벅뚜벅 전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하위권을 하고 있지만 100경기 이상 남았다. 승패는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이기고 지고를 떠나서 일단 근성 있는 플레이를 펼치면서 다른 팀들이 우리를 쉽게 보지 못하도록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힘주어 말하며 향후 반격을 다짐했다.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