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우완 ‘파이어볼러’ 조요한(22)이 성장통을 겪기 시작했다. 사령탑은 이 시기에 더 단단해지길 바라고 있다.
조요한은 지난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5차전에서 ⅔이닝 동안 3피안타(2피홈런) 1탈삼진 1사사구 3실점으로 고전했다.
SSG가 8회초 케빈 크론의 투런으로 5-1로 더 달아났고 8회말에는 2년 차 강속구 불펜 조요한이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첫 타자부터 쉽지 않았다. 삼성 타선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외국인 타자 피렐라였고, 조요한은 몸에 맞는 볼을 내줬다. 이후 이원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오재일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을 얻어맞았다. 이후 김성표를 2루수 땅볼로 잡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내는 듯했으나 김동엽에게 솔로 홈런을 헌납했다.
다음 타석에 들어선 김헌곤에게는 좌중간 안타를 내줬다. 1점 차로 쫓긴 상황에서 결국 벤치는 조요한을 내리고 고효준을 올렸다.
다음 날(12일) 김원형 감독은 “조요한이 어떻게 해서든 그 이닝을 막았으면 좋겠다 싶었다. 선수들에게 현역 생활을 길게 해야 한다고 자주 말하는데 항상 좋은 일만 있겠는가. 어떻게 보면 이런 상황을 이겨내면 더 단단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되돌아봤다.
사실 조요한은 지난달 23일 1군 콜업 후 필승조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1군에 올라온 당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았고 이후 지난 3일 다시 만난 한화전까지 5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자기 할 일을 다했다.
지난 4일 한화전에서 첫 실점을 했지만 이후 8일 키움 히어로즈, 10일 삼성전에서 각 1이닝 무실점으로 잘 지켰다. 8경기 1승 3홀드 평균자책점 0.93으로 순항하다 처음으로 홈런 두 방에 혼쭐이 났다.
김 감독은 “오재일이 잘 친 거다. 실투를 어느 만큼 줄이느냐가 중요하다. 더 단단해져야 한다. 똑같은 상황이 와도 자신 있게 던져야 하는 게 투수다”라고 전했다.
성장통이다. 본인도 알고 있다. 지난 11일 경기 전 첫 실점을 한 날을 떠올린 그는 “너무 안 맞으려고 유인구로 커터를 던졌다. 너무 완벽하게 하려다보니 볼넷을 내주고 볼 카운트가 몰렸다”고 떠올렸다. 그래도 실점을 하면서 좋은 경험이 됐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조요한은 배짱이 있는 편이다. 홈런 두 방을 내주는 과정에서도 오재일, 김동엽 등 장타력이 있는 타자들과 맞서 거침없이 승부하다가 홈런을 허용했다. 김 감독이 좋게 평가하는 부분이다. 볼넷을 내줄바에 차라리 홈런을 얻어맞는 게 낫다는 것이다. 현역 투수들, 투수 출신 지도자들의 공통된 생각이기도 하다.
지금은 1군에서 공을 던지는 것 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는 프로 2년 차 젊은 선수일 뿐이다. 홈런을 내주고, 볼넷을 허용하는 과정들이 그에게 얼마나 값진 경험이 됐고, 앞으로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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