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23세 영건 듀오가 팀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박신지(23)는 5⅓이닝 5피안타 2볼넷 1사구 3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데뷔 후 첫 선발승이자 1324일 만에 승리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는 “당연히 너무 기쁘다. 승리를 도와준 불펜투수들과 야수들에게 감사하다. 선발승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서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2018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10순위) 지명을 받은 박신지는 입단 첫 해 17경기(21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이후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쳤다. 지난달 7일에는 선발등판 기회를 얻었지만 삼성을 상대로 2이닝 3피안타 4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지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김태형 감독은 박신지가 자신있는 투구를 해야한다고 지적했고 박신지는 이날 최고 시속 149km에 달하는 강속구를 뿌리며 자신감을 되찾은 모습을 보여줬다. “감독님이 시즌 초반에 기회를 주셨는데 내가 잡지 못했다”라고 아쉬워한 박신지는 “구속이 떨어졌던 것은 심리적인 문제였던 것 같다. 마운드에서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하다보니 세게 던지지 못했다. 생각보다 빠르게 다시 기회를 얻어서 감독님께 감사하다. 오늘은 자신있게 던지려고 했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신지는 이날 정말 큰 위기가 있었다. 두산이 2-0으로 앞선 6회말 1사 만루 위기를 만들고 마운드를 내려간 것이다. 박신지를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입단 동기 정철원(18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20순위)이다.
정철원은 이지영에게 2루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병살타로 연결되지 않으면서 키움이 한 점을 만회했다. 이어서 박찬혁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지만 박준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위기를 벗어났다. 1⅔이닝 1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정철원은 데뷔 첫 홀드를 기록했다.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오늘도 즐기자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라고 말한 정철원은 “특별히 긴장은 되지 않았다. 언제나 집중을 해야하지만 오늘은 특히 입단 동기 (박)신지의 첫 선발승이 걸려있어서 좀 더 의지가 강했다. 신지의 첫 선발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라고 박신지의 데뷔 첫 선발승을 축하했다.
박신지 역시 “너무 힘든 상황을 넘겨줘서 미안했다. (정)철원이가 6회 리드를 지키고 내려왔을 때 고맙다고 바로 껴안았다. 9회는 동점이 되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팀이 역전해서 이기면 되니까 괜찮았다”라며 정철원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박신지의 선발승을 지켜낸 정철원은 “맛있는 식사로 보답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박신지는 “사달라는 것은 무엇이든 다 사주겠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