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르지 않는 '불꽃남자'…롯데는 '3이닝 외인'을 언제까지 기다릴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5.13 03: 34

‘불꽃남자’라는 한국식 이름을 과연 언제까지 부를 수 있을까. 글렌 스파크맨에게 더 이상의 기회가 주어질 수 있을까.
올해 돌풍으로 상위권과 가을야구에 도전하는 롯데다. 4월까지 14승9패1무로 리그 2위에 오르며 상위권에 안착했다. 5월 들어 페이스가 비교적 떨어졌지만 그래도 4월에 벌어놓은 승수들 덕분에 여전히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다만, 롯데의 발목을 잡는 요인 중 하나는 외국인 선수다. 타자 DJ 피터스가 여전히 1할대 타율에서 허덕이고 있지만 수비에서 어느정도 기여도가 있다. 다른 중견수 후보군과 비교하면 월등한 수비력을 보유하고 있기에 타격이 부진하다고 무작정 뺄 수는 없다.

롯데 자이언츠 스파크맨이 4회초 NC 다이노스 양의지에게 헤드샷을 던지고 퇴장 당하고 있다. 2022.05.11 / foto0307@osen.co.kr

하지만 외국인 투수 스파크맨의 상황은 다르다. 팀 합류를 앞두고 코로나19 확진으로 합류가 지연됐고 스프링캠프 시뮬레이션 경기 도중 옆구리 부상을 당했다. 개막전에 합류하지 못했다. 뒤늦게 팀에 합류했지만 최근에는 꽃가루 알레르기까지 스파크맨을 괴롭혔다. 6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7.65에 그치고 있다. 특히 지난 5일 수원 KT전 0이닝 6실점 대참사를 일으켰다. 그리고 11일 NC전에서는 3이닝 2실점을 기록한 뒤 양의지에게 헤드샷을 던져 퇴장을 당했다.
투고타저가 심화되면서 다득점보다는 접전의 점수차 경기들이 많이 펼쳐지고 있다. 불펜 투수들은 이전보다 높은 피로도가 쌓일 수밖에 없다. 필승조 의존도가 높은 롯데는 불펜진 소모는 현재 우려 요소 중 하나다. 찰리 반즈와 박세웅이 원투펀치로 책임감 있는 이닝소화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스파크맨이 등판하는 날, 롯데는 필연적으로 불펜을 소모할 수밖에 없었다.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로 기대를 모았지만 이 강속구의 위력을 극대화하지 못하고 있다. 단조로운 변화구 패턴이 효율적인 투구수 관리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 결국 현재 스파크맨은 평균 이닝이 3⅓이닝에 불과하다.
스파크맨의 저조한 이닝 소화력은 불펜들을 일찌감치 소환하게 만든다. 불펜진의 체력만 갉아먹으며 팀에 보탬이 되지 않고 있다. 지난 11일 NC전에서도 3이닝 만에 강판 당하며 나균안이 급히 마운드에 올라야 했고 이후 김유영, 구승민, 최준용 등의 필승조 가동 시점이 한 박자씩 빨라졌다. 멀티 이닝을 강요당했다.
결국 장기레이스를 위해서는 스파크맨이 꾸준함 투구 내용을 선보이면서 이닝소화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하지만 6경기를 치르면서 한계를 명확히 확인했다.
모처럼 가을야구에 도전하는 롯데 입장에서는 외국인 투수가 팀에 도움을 줘야지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된다. 가을야구를 위해서는 찰리 반즈와 짝을 이룰 선발 투수가 당연히 필요할 수밖에 없다.
구단도 스파크맨에 대해 고심 중이다. 미국 현지 외국인 선수 시장은 최근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로스터 정리로 비교적 풍부해졌다는 평가가 많다.
고심을 하고 있지만 대체 선수 리스트업 작업은 꾸준히 진행했다. 스파크맨을 향한 기다림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을 전망. 롯데가 만약 결심을 내린다면 이후 교체 작업은 속전속결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결단의 시기는 빠르면 5월 말, 늦어도 6월 초가 마지노선이 될 전망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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