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명시절" 김남길, 정체성 고민→'깐부 할아버지' 오영수 1위 ('연중') [어저께TV]
OSEN 최지연 기자
발행 2022.05.13 07: 01

'연중 라이브' 스타들의 무명시절을 살폈다.
12일 방송된 KBS2 ‘연중 라이브’에서는 잘 나가는 배우들의 무명시절이 재조명됐다. 7위 김남길부터 1위 오영수까지 모두 제 능력보다 더 긴 무명시절을 겪었다. 
7위는 김남길이었다. 김남길은 무명 시절, 현빈의 친구로 두 작품을 출연하며 분량을 차지했다. 2003년에는 공채 탤런트 시험에 수석으로 합격하며 기대감을 모았지만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6개월동안 병원 신세를 지며 단역으로 밀려났다. 김남길은 이미지 변신을 위해 '이한'이라는 예명을 쓰다 강우석 감독의 조언으로 다시 김남길이란 본명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인생캐릭터, 드라마 '선덕여왕'의 비담 역을 맡으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6위는 라미란이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줄곧 연극무대에서 활동했지만 1년 수입이 20만 원에 그쳐 벼룩시장에 가 행상을 하며 돈을 벌기도 했다. 라미란은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던 중 우연히 '친절한 금자씨'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쌍문동 치타여사'로 분하며 인기를 얻었다. 데뷔 22년만에 주연으로 임한 영화 '정직한 후보'로는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의 영광까지 맛봤다. 
5위는 한류스타 김수현이었다. 그는 출연하는 작품마다 연속 홈런시키며 꽃길만 걸은 듯 하지만 첫 주연을 맡았던 드라마 '정글피쉬' 이후 예능과 드라마에서 줄줄이 하차하며 굴곡을 맛봤다. 하지만 다시금 재정비해 출연한 드라마에서 고수의 아역으로 대중에게 강렬한 눈도장을 찍으며 상승세를 겪었다. 
'연중라이브' 방송화면
4위는 의사, 검사부터 열일곱살 여고생까지 연기로 커버하는 지성이었다. 그는 1999년 드라마 '카이스트'로 데뷔했다. 지성은 드라마 1화를 보고 '저기 나가고 싶다'고 생각한 뒤 114에 전화해 제작사 번호를 물었다고. 그후 연기에 대한 집념 하나로 재연 배우로 활동하며 연기 경험을 쌓던 그는 드라마 '올인'이 캐스팅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역시 감독에게 찾아가 "연기하고 싶습니다"라 어필했다. 여기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며  지성은 이병헌, 송혜교와 함께 주연급 배우로 급성장했다. 
지성의 아내이기도 한 이보영은 3위를 기록했다. '내 딸 서영이'로 큰 사랑을 받은 이보영에게도 무명시절이 있었다. 이보영은 취직이 잘 된다는 말에 미스코리아에 도전했지만 본선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연예계 관계자들의 러브콜은 끊이지 않았고 이보영은 여기에 응답해 배우가 됐다. 이보영은 데뷔 전 미스코리아 진출 뿐 아니라 한 미팅 방송에도 나갔는데 이후 이를 지우고 싶지 않느냐고 묻자 "그때가 제일 핫할 땐데, 내 인생에서?"라고 반문해 웃음을 자아냈다. 
2위는 이민호였다. '반올림'에서 유아인의 친구 역을 맡아 배우로서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입 한 번 떼지 못하거나 얼굴이 제대로 잡히지 않는 등의 무명시절을 겪었다. 그 와중에 이민호의 첫 수입은 TV 광고의 테스트 모델을 하고 받은 약 30~50만 원이었다고. 테스트 모델이란 본 촬영 전에 테스트로 진행해보는 리허설 촬영이다. 자신의 기회를 엿보던 이민호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주인공 구준표 역할을 맡으며 '구준표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연중라이브' 방송화면
1위는 데뷔 58년 만에 월드스타가 된 드라마 '오징어 게임' 오영수에게 돌아갔다. 그는 1967년 극단 '광장'에 입단해 약 200편의 연극을 올리며 내공을  쌓았다. 오영수는 우연히 출연한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깐부 할아버지'로 주목받을 때에도 모든 광고를 거절하며 제 고향인 소극장 무대로 돌아갔다. 
한편 넷플릭스 드라마 ‘안나라수마나라’의 지창욱, 최성은, 황인엽이 출연해 현장인터뷰를 즐겼다. '안나라수마나라'에서 마술사 리을 역을 맡은 지창욱은 연습하며 힘들었다며 "내 손가락이 이렇게까지 안 움직이는 거였나”라고 자주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창욱을 도왔던 일루셔니스트 최효원은 지창욱이 작품을 위해 19~20개월을 연습했다며 어색해보이지 않기 위해 노력하느라 고생했다고 전했다. 
이후 지창욱은 현장에서의 분위기 메이커로 꼽혔다. 지창욱은 “어렸을 때 같이 작업했던 선배님들 보니까 나이대가 다양한 현장에서 다리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배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감독님한테도 까불고 동생들한테도 까불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런 뒤 지창욱은 최성은과 황인엽에게 "재밌지 않았냐"고 재차 물어 웃음을 안겼다. 지창욱보다 후배인 최성은과 황인엽은 재빨리 "재밌었다"고 즉답했기 떄문.  
그러다 MC손에 들린 5만원권 지폐를 본 최성은은 “돈이라는게 이 극에서 지독한 현실을 상징한다. 내가 연기한 윤아이한테 돈이 정말 필요하다. 당장에 스타킹을 살 돈 조차도 없어서 5만원을 쫓아가다 리을을 만나게 된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황인엽은 “나일등은 꿈을 계속 강요받는 친구다. 아이와 함께 마술사 리을을 만나서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성장하는 캐릭터다”라고 제가 맡은 캐릭터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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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중 라이브'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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