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토종 에이스 김민우의 피칭이 불안하다. 난타 당하며 대량 실점이 잦아졌다. 평균자책점은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최하위, 벌써 5패를 당하며 최다패 투수다.
김민우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 선발 등판했는데, 3이닝 9피안타 1볼넷 2탈삼진 8실점으로 무너졌다. 올 시즌 최소 이닝 투구였다.
1회말 시작부터 3타자 연속 안타를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나마 도루 실패가 있어서 1사 1,3루,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허용했다. 이어 2아웃 이후에 투런 홈런까지 맞았다.

3회 다시 5안타를 집중 얻어맞으며 4점을 허용했다. 2루타가 3방이나 됐다. 4회 선두타자 서건창을 볼넷으로 내보내자 교체, 이후 서건창이 득점하며 실점은 8점이 됐다.
지난 6일 KIA전에서 4⅓이닝 8피안타 10실점(9자책)으로 무너진데 이어 2경기 연속 대량 실점이다.
김민우는 이날 최악의 투구를 되풀이했고, 시즌 성적은 8경기 2승 5패 평균자책점 8.10이 됐다. 5패는 KIA 놀린과 함께 공동 최다패. (놀린은 평균자책점이 3.69로 승운이 없는 편이다). 평균자책점 8.10은 규정 이닝을 채운 29명의 리그 투수 중 최하위다.
예상을 크게 어긋난 김민우의 행보다. 김민우는 지난해 29경기에 등판해 155⅓이닝을 던지며 14승 10패를 기록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 이닝을 채웠고, 류현진(토론토) 이후 한화 토종 선발로는 첫 두 자리 승수와 함께 가장 많은 승리를 기록했다. 2011년 류현진 11승에 이어 10년 만에 한화 국내 투수로는 10승대 투수가 됐다.
지난 시즌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도쿄올림픽 국가대표로 뽑혀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올해 연봉은 1억 이상 인상돼 1억 9100만원으로 뛰어올랐다. 올 시즌 토종 에이스로 한화 마운드를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받았다.
하지만 개막전부터 5이닝 8피안타 6실점으로 난타 당했다. 8경기 중 6실점 이상 허용한 경기가 4차례나 된다. 지난달 30일 NC 상대로 5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는데, 이후 5월 두 차례 등판에서 무려 18실점을 허용했다.
지난해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몸 상태가 전체적으로 피로한 탓일까. 일단 직구 평균 구속은 지난해 140.4km에서 올 시즌 초반 140.8km로 큰 변화는 없다. 지난해보다 스플리터 비중을 10% 줄이고, 슬라이더와 커브를 그만큼 더 많이 던지고 있다.
믿었던 김민우마저 대량 실점으로 조기 강판되면서 한화는 속절없이 7연패에 빠졌다. 더구나 한화는 외국인 투수 카펜터와 킹험이 나란히 부상으로 이탈해 했다. 4주가 다 돼 간다. 토종 에이스인 김민우가 제 컨디션을 회복해야 선발진에 조금이라도 숨통이 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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