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김민지 인턴기자] “잠실구장 20홈런 유격수로 기억되고 싶다.”
LG 트윈스는 지난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 홈경기에서 11-7 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로 LG는 6연승을 달렸다. 승리의 주역은 투런포를 터트린 오지환(32)이었다.
오지환은 5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시즌 7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0-1로 뒤진 1회 2사 2루에서 한화 김민우의 변화구(135km)를 중간 담장으로 걷어 올렸다. 비거리는 130m짜리 대형 홈런이었다. 김현수(LG), 케빈 크론(SSG), 한동희(롯데)와 함께 홈런 부문 공동 2위가 됐다.

지난 시즌 4월에는 홈런 4개에 그쳤고 5월에는 하나도 없었다. 올해는 다르다. 5월 들어 홈런 4개째다. 시즌 장타율은 4할5푼6리다. 팀 내 4위의 성적.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임에도 불구하고 장타를 생산해내고 있다. 3할3푼6리를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수치가 좋아졌다.
오지환은 “4월 중순부터 (김)현수형이 방망이를 빌려줬다. 방망이의 무게감이 있어서 중심이 잡히는 느낌이다. 하체에 힘도 잘 들어간다”며 비결을 밝혔다.
상위타선도 오지환의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됐다. 오지환은 지난해 주로 2, 5번타자를 맡았으나 올해는 대부분 5~7번 타순에 서고 있다. “(박)해민이형, (홍)창기, (문)성주가 앞에서 출루를 많이 하고 도루까지 해주다 보니 나는 하위 타선에서 장타를 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초반에는 잘 안 풀렸지만,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건 장타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오지환은 지난 2016년 20홈런을 기록했지만, 당시 골든글러브는 김재호(두산)가 가져갔다. 지금 페이스대로라면 당시의 성적은 충분히 재현 가능하다.
오지환은 “은퇴하기 전에 골든글러브는 한번 타보고 싶다. 무엇보다 20홈런이 의미가 있다. ‘가장 넓은 짐실을 홈구장으로 쓰면서도 20홈런을 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추가로 “장타를 많이 치고 싶은 건 맞지만 팀이 이기는 게 먼저다”라며 주장다운 책임감을 보여줬다.
LG는 오는 13일부터 잠실구장에서 KIA와 3연전을 치른다. 오지환은 “(KIA와) 첫 경기가 굉장히 중요하다. 연승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분위기를 이어나 가야 될 것 같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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