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안착 위해 마음의 문 활짝 연 ML 90승 투수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05.13 13: 06

올 시즌 한국 땅을 처음 밟은 메이저리그 통산 90승 투수 이반 노바(SSG)가 국내 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코칭스태프와 전력분석팀의 조언대로 변화를 꾀하고 상대 타자 분석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등 열린 자세로 호평을 받고 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노바는 지난 3일 문학 한화전부터 기록지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상대 타자의 유형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또 김원형 감독을 비롯해 투수 파트 코치와 전력분석팀의 조언에 따라 변화를 줬다.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가 없어서 기존 오버스로와 쓰리쿼터 사이의 폼에서 릴리스 포인트를 조금 오버스로와 가까운 쪽으로 올렸다. 투수 코치의 제안을 받아들여 변화구 제구를 위해 플레이트를 밟는 위치도 3루 쪽으로 이동했다. 

OSEN DB

불펜 피칭을 할 때 투수 코치가 '나이스 볼'이라고 해도 더 이야기해줄 게 없는지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는 후문. 구단 관계자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커리어가 있는 선수인데 한국 야구를 리스펙트 하는 게 느껴진다"고 노바의 열린 자세를 높이 평가했다. 
이기적인 성향을 가진 일부 외국인 선수들과 달리 팀에 빠르게 녹아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노바는 지난달 23일 대전 한화전에서 4⅔이닝 9피안타(1피홈런) 5볼넷 1탈삼진 9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는 다음날 감독실로 찾아가 김원형 감독에게 죄송하다는 마음을 전하고 선수단 단톡방에 한글로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다. 팀에서 내게 기대하는 역할이 있는데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 죄송하다. 앞으로 기대에 걸맞은 선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구단 관계자는 "노바가 야구뿐만 이날 문화 적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스페인어 가운데 자주 하는 말들은 한국어로 어떻게 하는지 통역에게 자주 물어보고 익히려고 한다"고 전했다. 또 "이밖에 선수들끼리 오해가 있으면 중재도 하고 오해가 안 풀리는 것 같으면 추신수에게 도움을 요청해 같이 풀어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김원형 감독은 노바를 향해 한결같은 믿음을 보낸다. 그는 "노바가 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줘 걱정하지 않았다. 다만 나이가 있어 구위를 걱정하기는 했다. 그런데 시즌 돌입 후 반대가 됐다. 그래도 차츰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노바는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는 등 안정감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새로운 무대에 안착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만큼 성공의 꽃을 피울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