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경기 3홈런 몰아치기’ 동생은 KBO 홈런 2위…형은 ML 홈런 2위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5.13 14: 31

 한국 KBO리그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각각 뛰고 있는 형제가 나란히 홈런 레이스 상위권에 올라 있다. 형제 홈런왕의 기대를 품게 한다.
SSG 랜더스의 케빈 크론(29)은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뛰고 있는 C.J. 크론(32)의 동생이다. 케빈은 2014년 드래프트에서 14라운드로 애리조나에 지명, 2019~2020년 애리조나에서 빅리그 경험이있다. 이후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를 거쳐 올해 SSG 유니폼을 입었다.
케빈은 12일 대구 삼성전에서 1-2로 뒤진 6회 한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7호 홈런.

SSG 외국인타자 케빈 크론. /OSEN DB

4월 25경기에서 4홈런을 기록한 크론은 5월 들어 점차 장타력을 뽐내고 있다. 타율은 2할5푼~6푼대로 비슷하지만 장타율은 4월 .439에서 5월 .605로 늘어났고, OPS는 .718에서 .922로 상승했다.
크론은 최근 4경기에서 홈런 3개를 몰아치고 있다. 지난 8일 키움전에서 요키시 상대로 투런포, 지난 11일 삼성전 이재익 상대로 투런포 그리고 12일에는 삼성 원태인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7홈런의 크론은 롯데 한동희, LG 김현수와 오지환 등과 홈런 공동 2위로 올라섰다. 1위는 KT 박병호(12홈런)다. SSG는 제이미 로맥의 뒤를 이어 크론의 장타력을 기대하며 영입했다. KBO리그 투수들에게 적응을 한다면 홈런 생산이 유리한 SSG랜더스필드에서 많은 홈런이 기대된다.
케빈의 형 C.J.는 콜로라도에서 거포로 활약하고 있다. 케빈의 형은 2011년 드래프트 1라운드로 LA 에인절스의 지명을 받았다. 2014년 데뷔해 2017년까지 에인절스에서 4년간 59홈런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탬파베이에서 30홈런을 터뜨렸고, 2019년 미네소타, 2020년 디트로이트에서 뛰었다. 지난해 콜로라도로 옮겨 타율 2할8푼1리 28홈런 92타점을 기록하며 쿠어스필드 효과도 누렸다.
올 시즌 크론은 31경기에서 타율 2할9푼7리 9홈런 24타점 OPS .946를 기록하며 중심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12일 현재 애런 저지가 10홈런으로 1위, 크론은 바이런 벅스톤(미네소타), 앤서니 리조(뉴욕 양키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등과 9홈런으로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사진] C.J. 크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동생은 KBO리그에서 홈런 공동 2위, 형은 메이저리그에서 홈런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형 크론은 내셔널리그에선 홈런 1위다. 형제가 시즌 끝까지 한국과 미국에서 홈런 레이스를 주도할지 흥미롭다.
케빈은 시범경기 도중 홈런과 관련된 형제의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했다. 케빈의 아버지 크리스 크론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타격 보조코치다. 마이너리그에선 감독으로 통산 1193승을 거둔 지도자다.
케빈은 “아버지와 세 명이서 야구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런데 내가 잘할 때마다 형도 잘해서 형이 주목을 더 받는다. 내가 메이저리그에서 첫 홈런을 친 날(2019년)에 형도 같이 홈런을 치는 바람에 주목을 뺏겼다”라고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올해도 4월 12일 형과 동생은 나란히 홈런을 기록했다. 4월 17일에는 케빈이 삼성전에서 투런 홈런을 쳤고, 형은 시카고 컵스전에서 홈런 2방(투런-솔로)을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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