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거포 김재환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오죽하면 팬들 사이에선 ‘먹튀’라는 말까지 나온다.
김재환의 정규시즌 타율은 12일 기준 0.188(128타수 24안타). 1군 주전으로 도약한 2016년 이후 시즌 출발이 가장 좋지 않다.
그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두산과 4년 115억 원 FA 계약을 맺고 팀에 잔류했다. 두산의 100억 대 배팅은 구단 사상 처음이었다.

하지만 김재환은 모 기업의 투자에 전혀 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일 LG와의 어린이날 경기서 켈리를 상대로 기록한 홈런 이후 22타수 무안타를 기록 중이다.






두산은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과의 경기에서 3-2로 승리하며 2188일 만에 키움을 상대로 스윕승을 거뒀다.
그러나 이날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김재환은 4타수 무안타 침묵했다. 그나마 세 번째 타석에서는 잘 맞추긴 했지만 뻗어나가지 못하고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마지막 네 번째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또다시 허탈하게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김재환 자신도 아쉬웠는지 탄식을 금치 못했다.

9회말 두산 홍건희가 아슬아슬하게 1점 차 승부를 유지했으나 4번타자 김재환이 침묵을 깼다면 수월하게 경기를 이끌어갈 수 있었다.

그는 두산 타선의 핵심이다. 홈런 타자가 많지 않은 팀 사정을 고려하면 그의 반등이 절실하다. 오늘(13일) 경기에선 부활의 몸짓을 보여줄 수 있을까.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