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가인 “뮤직비디오 삭제 사고, ‘얼마나 대박나려고’ 싶었다”[인터뷰①]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2.05.14 08: 20

 가수 송가인이 지난달 있었던 신곡 뮤직비디오 삭제 사고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송가인은 13일 진행된 세 번째 정규앨범 ‘연가(戀歌)’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타이틀곡 ‘비 내리는 금강산’ 뮤직비디오가 삭제됐던 사고를 언급했다.
앞서 ‘비 내리는 금강산’ 뮤직비디오는 앨범 발매 당일인 지난달 21일 함께 공개될 예정이었지만, 제작사 측이 파일 복사 중 촬영 파일이 모두 삭제되어 볼 수 없게 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소속사 포켓돌스튜디오는 팬들을 위한 스페셜 영상을 먼저 공개한 후, 뮤직비디오는 재촬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송가인은 “첫 촬영을 인천 갯벌에서 추운데 촬영했었다. 열심히 촬영하고 나서 며칠 후에 청천벽력 같은 소식 들었다. 이제까지 그런 일이 없었다. ‘얼마나 대박 나려고 이런일이 있나’ 싶더라. 녹음실에 귀신이 나타나면 대박 난다는 말이 있지 않나. 그래서 ‘대박나려고 이런 일이 있었나보다’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팬분들도 기다리셨을 테니 재촬영을 요청드렸다. 이번엔 해수욕장을 배경으로 분위기 있는 곳에서 열심히 촬영했다. 팬분들도 ‘다시 안 찍어도 되는데 힘들게 왜 찍었냐’라고 하시면서도 ‘다시 찍어줘서 고맙다’고 얘기해주셔서 저 또한 너무 감사했다. 나름의 추억이 있는, 기억에 남을만한 뮤직비디오였다”고 회상했다.
특히 송가인은 지난 10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2022년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시안)'에서 국악 교육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대거 삭제됐다는 사실을 알리며 “우리나라, 우리 것, 전통음악을 조금이라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사라지게 한다면 도대체 우리 학생들은 무얼 배우고 자라야 하냐”, “부디 많은 분께서 이 중요한 일을 관심 있게 들여다봐 달라”고 호소해 화제를 모았던 바 있다.
송가인은 “제가 국악을 15년 넘게 전공했다. 오빠도 국악을 전공하고, 어머니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있어서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나서서 할 말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는 나서서 이야기하고 있다. 틀린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할 말은 하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어린 친구들도 자기 주장을 다 하더라. 예전 세대 같지 않다는걸 느꼈다. 옛날엔 힘든일이 있어도 말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다들 자기주장, 자기 PR을 스스로 다 한다. 그걸 보면서 나도 이 위치에 있으니 할 말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공자로서 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다. 우리 국악을 우리나라에서 하지 않으면 어디서 하겠냐. 저도 어렸을 때부터 보고, 들으며 자라왔기에 국악을 했고, 전공까지 할 수 있게 됐고, 그래서 지금 이 자리까지 와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우리 것을 우리가 지키고 보전하고 이어나가야지, 정말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서 목소리를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송가인은 지난달에도 국립극장에서 열린 국악그룹 바라지 10주년 공연 ‘傳하여 通하다’에 함께하기도 했다. 바라지는 공가인의 오빠가 소속된 그룹이기도 하다. 송가인은 “오빠가 같이 무대에 서주면 안 되겠냐고 해서 흔쾌히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하겠다’고 했다. 저는 국악 스타일로 앨범도 내고 있다. 트로트만 하는 게 아니라, 제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이니 일석이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악과 트로트를 같이 보여드려도 관객분들이 좋아해 주시더라. 국립극장 무대에서도 ‘트로트 가수가 돼서 트로트로 국악 극장 무대에 서보는 것은 처음이다. 감회가 새롭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게 좋은 무대를 잘했다. 팬분들 중에서도 트로트만 알고 있었다가 국악 무대를 보시고 국악이 이렇게 매력 있고 재밌다는 걸 처음 아신 분들도 계시다더라. 저로 인해 국악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됐다는 사실에 저 또한 너무 뿌듯했고 감사한 일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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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포켓돌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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