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147억 타자, 잠실에서 터졌다…2차례 만루 기회, 4타점 해결사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5.13 22: 12

 KIA 최형우가 두 차례 만루 찬스에서 4타점을 몰아치며 해결사로 승리를 이끌었다. 
최형우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와의 경기에 앞서 팀 훈련 시간에 좌익수 수비 훈련을 열심히 했다. 좌측 외야에서 타자들의 배팅볼 타구를 잡기도 하고, 다른 야수들과 송구 연습을 했다.
훈련을 마치고 덕아웃으로 돌아온 최형우는 ‘외야 수비 훈련을 너무 열심히 한다’고 말을 건네자, “지난해는 지명타자로만 뛰었지만, 올해는 일주일에 1~2번 외야수로도 나간다. 지난 주에는 2경기나 좌익수로 나갔다”고 힘주어 답했다.

3회초 1사 3루에서 KIA 최형우가 황대인의 희생플라이에 홈에서 슬라이딩 세이프되며 기뻐하고 있다.  2022.05.13 /jpnews@osen.co.kr

최형우는 전날까지 32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2푼6리 0홈런 11타점 OPS .668을 기록 중이었다. 2차례 FA로 100억과 47억 계약을 한 그의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기록. 최형우는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데, 쉽지 않네요” 라고 말했다. 나이 앞에 장사는 없다. 최형우가 부진하지만, KIA는 팀 타율과 OPS 1위다. 즉 최형우가 조금 더 분발하면 KIA는 상승 동력이 생긴다.
13일 LG전. 최형우는 2회 1사 후 첫 타석에서 선발 임찬규의 초구를 때려 외야 뜬공으로 아웃됐다. 0-0 동점인 3회 좋은 기회가 왔다. 임찬규가 제구 난조로 1사 만루에 몰렸다. 최형우는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체인지업에 속지 않고 볼 2개를 골라내 풀카운트로 갔다. 6구째 직구를 끌어당겨 1루 베이스 옆을 빠져나가는 선제 2타점 2루타를 때렸다.
이 때 LG 수비진이 중계 플레이를 할 때 송구 실책을 하면서 1루 주자까지 홈까지 들어갔고, 최형우는 2루에 멈췄다가 다시 3루로 뛰었다. 가쁜 숨을 고른 최형우는 황대인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홈으로 전력 질주, 혼신을 다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4번째 득점까지 올렸다. 유니폼이 완전히 흙범벅이 됐다.
최형우는 지난해까지 임찬규 상대로 14타수 7안타(타율 5할) 2홈런으로 강했는데, 이날 승부처에서 귀중한 선제 타점을 올렸다.
6-0으로 앞선 6회 또다시 1사 만루 찬스가 왔다. LG 불펜 이지강이 볼넷만 4개 허용하며 안타 없이 희생플라이로 1점을 허용하고 다시 만루였다. 최형우는 좌익수 앞 적시타를 때려 또 2타점을 올렸다.
경기 전 김종국 감독은 최형우가 타격에선 부진하지만, 출루율을 생각해서 중심타선에 둔다고 했다. 뒤에 황대인과 소크라테스가 해결해주기를 기대했다. 황대인은 팀내 타점 1위다. 최형우가 이날은 중심타자로서 타점 해결사로 좋은 활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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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초 1사 만루에서 KIA 최형우가 선제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2022.05.13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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