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퇴출 위기설→5월 타격 1위, 어떻게 소크라테스는 달라졌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5.14 04: 32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가 4월과 5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4월 중순 1할대 타율로 입지가 불안했던 소크라테스는 5월 들어 맹타를 터뜨리며 5월 타격 1위를 달리고 있다. 낯선 KBO리그에 적응한 것으로 보인다. KIA의 상승세가 계속될 수 있는 동력이다.
13일 열린 KIA-LG전. 소크라테스는 7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4안타 맹타를 기록했다.

2회초 2사 1루에서 KIA 소크라테스가 번트 안타를 성공하고 있다. 2022.05.13 /jpnews@osen.co.kr

2회 2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좌타자인 소크라테스 상대로 LG 내야진은 3루수를 1~2루 사이로 옮기는 시프트를 했다. 3루쪽에 빈 공간이 많자, 소크라테스는 초구에 기습 번트를 시도했다. 타구는 3루 베이스쪽으로 천천히 굴러갔고, 유격수 오지환이 달려와 잡았으나 송구도 하지 못한 채, 소크라테스는 여유있게 1루에서 세이프됐다.   
4-0으로 앞선 3회 2사 후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2루 도루를 시도했고, 포수 유강남이 공을 뒤로 빠뜨리자 지체없이 2루를 거쳐 3루까지 내달려 세이프됐다. 기민한 주루 플레이 덕분에 이우성의 2루수 내야 안타 때 귀중한 추가 득점을 올렸다.
5회 2사 2루에서는 2루수 쪽으로 강한 타구를 날렸고, 2루수 서건창이 공을 잡다가 다리에 맞고 옆으로 튕겼다. 내야 안타로 기록됐다. 6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8회 2사 2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때려 타점을 올렸다.
소크라테스는 개막 후 4월 한 달 동안 24경기에서 타율 2할2푼7리, 출루율 .272, OPS .643으로 부진했다. 4월 중순에는 1할대 타율로 떨어졌다.
그러나 5월 들어 완전히 다른 타자가 됐다. 13일 LG전에 시즌 처음으로 4안타를 몰아쳤고, 5월 11경기에서 타율 4할4푼2리(43타수 19안타)로 5월 타율 1위다. 홈런 1개, 3루타 2개, 2루타 5개 등 장타력도 뽐내며 장타율 .721, 출루율 .468 그리고 OPS 1.189를 기록 중이다. 장타율, 출루율, OPS는 모두 3위에 올라 있다. 시즌 타율도 어느새 3할에 가까운 2할9푼3리까지 올라왔다. 
이제 적응기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 불과 4월말까지만 해도 김종국 감독은 소크라테스에 대해 “자신감이 없다. 타석에 들어갈 때 자기 플랜이 없다. 전력분석팀에서 투수 이야기를 해줘도 잘 안되니 귀담아 듣지 못하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4월 마지막 삼성 3연전에서 13타수 5안타로 좋은 타격을 보이더니, 지난 4일 키움전부터 7일 한화전까지 4경기 동안 10안타를 몰아쳤다. 당시 김종국 감독은 “소크라테스는 기복있는 스윙이 아니다. 이번 주에 좋다면 완전히 적응했다고 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 10일 키움전에서는 9회말 2사 만루에서 짜릿한 끝내기 안타로 영웅이 되기도 했다. 5월에 안타 생산이 늘어나면서 점차 자신감도 갖고, 타석에서 플랜과 여유가 생겼다. 13일 2회 첫 타석에서 LG가 수비 시트프로 3루쪽 공간을 비워놓자, 기습 번트로 안타를 만든 것이 대표적인 장면.
소크라테스는 지난 겨울 총액 90만 달러에 계약했다. 2017년 KIA 우승 멤버인 버나디나를 닮은 스타일로 외야 수비도 좋고 중장거리 타자로 기대 받았다. 점점 버나디나의 향기가 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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