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김민지 인턴기자] 키움 투수 안우진은 분명 성장했다.
안우진은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원정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해 승리를 안았다. 시즌 4승째다. 이날 경기로 안우진의 평균자책점은 2.52가 됐다.
안우진은 직전 경기인 지난 7일 고척 SSG전에서 6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당시 6이닝 동안 4번의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지만 5회 4연속 장타를 맞으며 위기에 흔들렸던 게 패전의 원인이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분명 위기는 있었다. 2회 선두타자 박병호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김준태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배정대의 번트 때 홈 쇄도하는 박병호를 막지 못했다. 비디오판독을 거쳐 최초 아웃 판정이 세이프로 번복돼 실점을 허용했다. 1-1 동점이 되고 무사 1,2루 위기. 안우진이 충분히 흔들릴 상황이었다.
하지만 안우진은 침착했다. 오윤석의 3루수 땅볼로 2루 주자를 3루에서 아웃시키며 1사 1,2루가 됐다. 홍현빈, 심우준을 각각 중견수 뜬공-유격수 땅볼로 위기를 탈출했다.
안우진은 경기 후 “마운드에 선 투수로서 홈 비디오 판독이 제일 마인트 컨트롤에 영향이 크다. (김) 재현이형이 잘 끊어줬다”며 “‘괜찮다, 천천히 하자, 아직 1점밖에 안 줬다’고 침착하게 말해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안우진은 포수 김재현의 조언을 새겨듣고 좋은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안우진이 이날 경기에서 던진 95구의 공 중에서 직구의 비율은 47.6%. 올 시즌 직구의 비율이 50%를 넘긴 경기가 없다. 지난 시즌 평균 직구의 비율이 52.9%로 절반을 넘었던 것과는 대비된다. 대신 변화구 비율을 높였다.
이는 안우진의 또 다른 성장의 증거다. 안우진은 “변화구로 스트라이크 잡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경험한 바로는 직구도 가운데보다는 코너웍을 보고 던지는 게 좋았다”고 생각을 밝혔다. “신인 때 가운데를 보고 던졌다가 항상 좋은 타구를 맞았었다. 2, 3년 차 되니까 코스를 구분하고 던지게 됐다”며 변화의 계기를 설명했다.
경기 전 홍원기 감독은 “안우진은 완성형에 가까워지는 과정 중에 있다. 작년의 경험들이 올해 도움이 됐고 올해 경기를 해나가면서 실수하는 부분을 보완해 내년에 더 좋아질 것”이라며 “지난 7일 SSG전에서의 실점도 분명 본인이 경기 운영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경험이었을 것”이라 덧붙인 바 있다.
홍 감독의 설명은 정확했다. 안우진은 지난 7일 경기에서의 대량 실점 경험을 활용해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그리고 지난해 경험을 활용해 올 시즌 구종에 변화를 주며 키움의 든든한 1선발로 자리 잡고 있다. /minjaj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