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의 힘으로 안된다. 팀의 도움 없으면 불가능" 김지찬의 도루 선두 비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05.14 10: 40

야구에서는 '발에는 슬럼프가 없다'는 말이 있다. 에이스도 컨트롤이 흔들릴 수 있고 3할 타자의 방망이도 쉬어가는 날이 있지만 빠른 발은 부상이 아닌 한 어디 갈 리 없다. 
삼성 라이온즈의 '작은 거인' 김지찬은 13일 현재 11차례 베이스를 훔치며 이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성공률은 무려 100%. 
지난해까지 삼성의 뛰는 야구를 이끌었던 박해민이 LG로 이적하면서 기동력 저하를 우려했으나 김지찬이 발야구의 진수를 보여주며 대도 바통을 이어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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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시절 대주자 전문 요원 최초로 100도루 시대를 열었던 강명구 코치는 "김지찬은 대도로서 갖춰야 할 조건을 모두 갖춘 선수"라고 호평했다.
12일 대구 SSG전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상대 투수의 견제에 걸려 2루에서 아웃되는 타이밍이었으나 재치 넘치는 손놀림으로 베이스를 터치했다. 원심은 아웃이었으나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로 뒤바뀌었다. 
김지찬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뛰었는데 걸려서 그냥 열심히 뛰었다. 공이 먼저 도착했는데 본능적으로 반응했던 거 같다. 오히려 동시에 들어갔으면 아웃이 됐을 텐데 그렇게 상황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또 "100% 확신이 있었던 건 아니었는데 세이프 같아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SSG 형들이 아웃이라도 하던데 저는 그냥 가만히 있었다. 판독 결과가 세이프로 바뀐 뒤 속으로 되게 좋았다"고 덧붙였다. 
도루 1위의 비결을 묻자 "혼자만의 힘으로 안 된다. 팀과 코치님의 도움이 필요하다. 자신감이 있어야 과감하게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계속 아웃되고 그러면 위축될 수 있는데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고 대답했다. 
김지찬은 이어 "강명구 코치님께서 스타트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안 좋을 때 한 번씩 잡아주시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2년 연속 20도루를 돌파한 그는 올해 들어 도루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상대의 견제가 더욱 심해질 듯.
이에 "신인 때도 (상대 견제가 들어오는 건) 마찬가지였다. 야구하면서 계속 견제를 받을 수밖에 없다.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를 돌파'라는 김지찬이 출연한 광고의 슬로건이 떠올랐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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