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유한준(41)이 KT에서 뛰었던 6년을 돌아봤다.
유한준은 1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은퇴식을 진행한다.
2000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20순위)로 현대에 입단한 유한준은 팀이 해체되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선수단을 떠나지 않으며 2015년까지 넥센(현 키움)에서 활약했다. 2016시즌에는 FA 계약을 맺고 KT 유니폼을 입었고 지난 시즌까지 KT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의 창단 첫 번째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1650경기 타율 3할2리(5316타수 1606안타) 151홈런 883타점 OPS .817을 기록했다.

유한준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은퇴를 발표하고 6개월이 지났다. 크게 특별한 감정이 들지는 않을 것 같았는데 시간이 다가올수록 가슴이 먹먹해지는 느낌이다. 프런트 분들이 은퇴식 때 100% 울거라고 말씀을 하셨다. 한 일주일 전에 사전 인터뷰를 했는데 그 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엄청 나더라. 아쉬움이 눈물이 아닌 후련함의 눈물, 기쁨의 눈물인 것 같다. 오늘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내 감정에 충실하려고 한다”라고 은퇴식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키움과 KT에서 모두 좋은 활약을 보여준 유한준은 두 팀 팬들이 보는 앞에서 은퇴식을 갖는다. 유한준은 “구단과 상의할 때도 은퇴식을 키움과의 경기에서 하고 싶다고 의견을 드렸다”라며 키움에 대한 애정도 감추지 않았다.
“히어로즈는 나를 키워준 팀”이라고 말한 유한준은 “히어로즈 시절에는 운동하기 바빴다. 나를 좋은 선수로 성장시켜준 팀이라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히어로즈에서 성장해 KT로 왔다. KT에서는 구단과 성장을 함께 했다는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자화자찬을 하자면 KT에서 완벽한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다. 다음 영광은 우리 후배들이 이어나가기를 바란다. 이어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KT를 향한 마음도 드러냈다.
이강철 감독은 이날 “은퇴식 기자회견을 은퇴취소 기자회견으로 바꾸면 안되나”라며 농담을 했다. 유한준은 “감독님이 그런 말씀을 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은퇴에 대해서는 정말 후회도 없고, 미련도 없다. 솔직히 말하자면 KBO를 거쳐간 훌륭한 선배님들과 비교했을 때 좋은 기록으로 은퇴한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내 은퇴경기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결정지은 경기라는 것. 선수로서의 자부심이고 앞으로 평생 훈장 같은 경기가 될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