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번' 잠실 빅보이의 꿈, 박병호처럼 홈런왕을 꿈꾼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5.14 22: 16

LG 이재원이 137m의 초대형 홈런으로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기록했다.  
LG 이재원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시즌 KBO리그 KIA와의 경기에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LG의 5-3 승리. 
0-0 동점인 3회 선두타자로 나선 이재원은 몸에 맞는 볼로 출루, 이후 홍창기의 적시타로 득점을 올렸다. 이어 4회 1사 2루에서 두 번째 타석, 이재원은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KIA 선발 놀린의 체인지업을 끌어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LG 외야수 이재원이 14일 KIA전에서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LG 트윈스 제공

타구 속도 175.3km, 비거리는 137.3m였다. 외야 관중석 중간쯤에 떨어지는 초대형 홈런이었다. '잠실 빅보이'이라는 별명에 어울리는 홈런포였다. 이후 8회 1사 1,2루에서는 쐐기 적시타로 5-3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재원은 경기 후 "기분이 너무 좋고, 팀이 이겨서 좋다"며 "오늘 많은 팬들의 응원 덕분에 이런 활약을 한 것 같다. 팬들께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경기 전 시구자로 동명이인 LG팬 이재원씨가 시구를 하면서 이재원을 향한 응원을 보냈다. 이재원은 "시구자 덕분에 좋은 활약을 한 것 같다. 앞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릴테니 자주 야구장으로 오세요"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대형 홈런을 때린 상황에 대해 이재원은 "놀린이 직구보다 변화구 승부를 해서 존을 높게 보면서 대응했는데 잘 맞아 떨어졌다. 운좋게 홈런이 됐다"고 말했다. 1군 경험이 많지 않은 이재원 상대로 변화구 승부가 많았다. 이재원은 "변화구에 헛스윙이 많은데, 의식한다고 잘 치는 것은 아니다. 생각은 하고 존을 높게 본다"고 대비책을 언급했다. 
개막전에 선발 출장했다가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후 2군으로 내려가 약 한 달 만에 1군에 복귀했다. 이재원은 "2군에서 헤맬 때 이종범 감독님, 이병규 코치님, 임훈 코치님이 다독여 주시고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 임훈 코치님과 이병규 코치님이 몸이 빨리 열린다며 팔꿈치를 뒤로 빼는 느낌으로 스윙을 하라고 했는데, 그 얘기를 듣고 감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재원은 '잠실 빅보이'라는 별명에 "그에 맞게 잘 해야 한다"며 "박병호 선배처럼 홈런을 많이 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원의 배번은 52번, 박병호의 번호와 같다. 언제가 될 지는 모르지만, 이재원의 꿈은 홈런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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