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서부개척시대의 ‘성지’와도 같은 곳에서 첫 번째 역사가 쓰여졌다. 13년 3억3000만 달러 계약을 맺었고 지난해 내셔널리그 MVP를 차지한 ‘3억 달러 사나이’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다저 스타디움에서 역사적인 첫 기록을 썼다.
하퍼는 지난 13~15일(이하 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3경기 내내 맹타를 휘둘렀다. 12타수 8안타, 2루타 4개, 홈런 2개, 8타점을 기록했다. 말 그대로 다저스 마운드를 초토화시켰고 시리즈 4경기 중 3경기를 모두 잡아냈다.
현재 하퍼는 팔꿈치 통증을 안고 있다. 그럼에도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다만, 16일 열리는 시리즈 4번째 경기에서는 팔꿈치 통증을 다스리기 위한 주사 치료를 위해 결장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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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측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파열 부상을 당해 현재로서는 지명타자로만 출장이 가능한데 부상마저도 타격감을 잠재우지 못했다.
북미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하퍼의 활약에 대해 ‘하퍼가 인대 파열을 치료하기 위해 우측 팔꿈치 혈장주사를 맞는 것에 다저스보다 더 고마운 사람은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실제로 로버츠 감독 역시 “내일 하퍼가 야구장에 나오지 않아 기쁘다”라고 밝혔다.
하펴의 맹타는 그저 한 순간의 폭발이 아니었다. 다저스의 홈구장, 그리고 메이저리그 1962년 개장해 서부개척시대의 성지와도 같은 다저 스타디움의 첫 역사를 쓰게 된 것이다.
디애슬레틱은 ‘다저스타디움의 60년 역사에서 원정팀 선수가 3경기 연속 장타와 홈런을 모두 때려낸 적은 없다. 하퍼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다저스타디움에서 이 기록을 해낸 홈팀 선수도 아드리안 곤잘레스(4경기) 뿐이었다.
15일 경기에서 하퍼를 상대로 3회 3점포를 허용하는 등 6이닝 4피홈런 5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쓴 훌리오 유리아스는 “그는 믿을 수 없는 재능의 선수다. 제가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했던 변화구였는데 그것을 쳤다. 분명 스트라이크였다”라고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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