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경기 연속 5이닝' 신기록 좋은데...7이닝은 언제 던질 수 있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5.18 09: 36

 LG 외국인 투수 켈리가 KT전 천적 관계를 이어갔다. 64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 신기록도 이어갔다. 그러나 팀이 역전패 하면서 웃지 못했다. 
켈리는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2-0에서 불펜진에 공을 넘겼는데,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시즌 5승 달성은 미뤄졌다. 
켈리는 지난해까지 KT 상대로 통산 8경기에 등판해 5승 무패 평균자책점 2.08으로 천적 투수였다. 이날도 KT 상대로 우위 관계를 이어갔다. 이날 무실점 피칭으로 KT전 통산 평균자책점은 1.86으로 낮아졌다. 

17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T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3회말 LG 선발 켈리가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2.05.17 /ksl0919@osen.co.kr

켈리는 이날 최고 150km 직구(31개)와 투심(9개), 슬라이더(28개), 커브(11개), 체인지업(14개)을 고루 섞어 던지며 상대 타자들을 제압했다. 경기 전 KT 황재균은 켈리의 장점으로 "기복이 없이 꾸준하다"고 했다. 두 차례 2사 후 위기가 있었으나 잘 막아냈다. 
1회 1~3번을 삼자범퇴로 기분좋게 출발했다. 황재균을 3구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3회 2아웃 이후에 조용호, 김민혁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으나 황재균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4회 박병호를 커브만 4개 연속 던져서 헛스윙 삼진, 김준태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 2사 후 조용호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김민혁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3회의 데자뷰.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해 흐름을 끊고 갔다. 켈리는 황재균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서 무실점을 이어갔다.
그러나 4회 19구에 이어 5회 위기를 극복하며 28구를 던진 탓에 6회를 마치자 투구 수는 93개가 됐다. 이번에도 7회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불펜에 공을 넘겼다. 켈리는 올 시즌 등판한 7경기(4승 1패 평균자책점 3.40)에서 최대 이닝은 6이닝이다. 
LG 불펜이 워낙 탄탄해 선발이 6이닝만 책임져도 큰 걱정은 없다. 하지만 LG의 토종 선발들이 부진하고, 이닝 소화도 적어 에이스인 켈리는 7회까지 이닝을 책임져 주면 더욱 좋다. 올 시즌 LG가 치른 39경기 중에서 선발 투수가 7이닝을 던진 것은 플럿코가 딱 1번 있었다. 
LG 선발들의 투구 이닝이 적다. 불펜에 조금씩 부담이 쌓이게 되면 시즌 중후반에 가면 데미지가 될 수 있다. LG의 선발 투수 이닝은 39경기 183⅓이닝, 외국인 선발 투수 2명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해 있는 한화(173⅓이닝) 다음으로 적다. 평균 5이닝이 안 된다.
켈리는 지난해 30경기에서 177이닝을 소화해, 경기당 평균 5.9이닝이다. 평균 6이닝을 못 채운 셈이다. 30경기 중 7이닝은 5번에 불과했다. 5이닝 이상을 꼬박꼬박 던져주는 것도 좋지만,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많은 이닝을 책임져주는 것도 에이스의 덕목이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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