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의 치명적인 2실책...내야 릴레이 실책으로 자멸하다 [오!쎈 수원]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5.18 21: 58

 홈런왕 박병호(KT)가 1루 수비에서 헛점을 드러냈다. 실책은 전염성이 강하다. 내야진으로 퍼지면서 KT는 전날 역전승 기운을 이어가지 못하고 1-9로 완패했다.
박병호는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전날 8회 결정적인 동점 투런 홈런으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던 박병호는 하룻만에 수비에서 잇따른 실책으로 고개 숙였다.
경기 초반 흐름을 내주는 뼈아픈 실책이었다. LG는 1회 톱타자 홍창기가 볼넷을 골라 나갔다. 이어 박해민의 타구는 1루수 정면 땅볼, 그러나 1루수 박병호가 미트로 공을 잡으려다 앞으로 튕겼다. 공은 포수 쪽으로 굴러갔고, 타자주자는 1루에서 세이프됐다.

18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1회초 무사 1루 상황 LG 박해민의 내야 땅볼 때 KT 1루수 박병호가 타구를 놓치는 실책을 범하고 있다. 2022.05.18 / dreamer@osen.co.kr

투수에게 가장 힘든 1회 도움을 주지 못했다. KT 선발 엄상백은 무사 1,2루에서 김현수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박병호의 실책으로 인해 3실점(2자책)이 되고 말았다.
이후 2아웃, 유강남이 1루와 2루 사이로 땅볼을 때렸다. 박병호가 이번에도 잡으려다 미트에 튕기면서 놓쳤다. 또 1루수 실책. 이후 문보경이 볼넷으로 출루해 2사 1,2루 위기가 됐고, 엄상백은 이재원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은 막아냈다. 하지만 엄상백은 1회 투구수가 무려 42개가 됐다. 
18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1회초 2사 1, 2루 상황 KT 선발 엄상백이 마운드를 방문한 김태한 코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2.05.18 / dreamer@osen.co.kr
박병호는 지난 겨울 KT와 3년 30억원 FA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주로 지명타자 역할, 강백호가 1루수로 주로 출장하고, 박병호는 일주일에 1~2경기 1루수로 뛸 계획이었다. 그러나 강백호가 개막을 앞두고 발가락 골절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개막부터 1루수로 출장하고 있다.
1루수 출장 이닝이 17일까지 255⅔이닝으로 리그 4위다. 감추고 싶은 비밀은 이날 실책 2개를 보태 1루수로서 가장 많은 실책 5개를 기록 중이다. 2위는 LG 채은성으로 3개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 인터뷰에서 박병호는 1루 수비 출장에 대해 체력적인 어려움은 없다고 했다. 그는 “수비 하는 것을 좋아했다. 1루에서 어려운 송구를 잡으면 동료들이 고맙다고 하고 투수들이 호수비 덕분이라고 말해주면 뿌듯하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은 박병호가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됐다. 
KT는 1-3으로 뒤진 5회 1사 후 박해민의 타구를 2루수 오윤석이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고 외야로 빠뜨렸다. 발 빠른 주자를 실책으로 내보내 투수는 흔들렸다. KT 투수 엄상백은 2루 도루까지 허용했고, 2사 후 채은성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4점째를 허용했다. 
엄상백은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교체됐다. 4⅔이닝 동안 108구를 던지며 3피안타(1피홈런) 4실점(2자책)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실책 3개로 인한 비자책 점수가 2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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