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후 최다 9개의 삼진을 잡았다.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삼성 3년차 중고 신인 투수 황동재(21)가 인상적인 투구로 잠재력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황동재는 1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9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했다.
탈삼진 9개는 지난 11일 대구 SSG전 6개를 넘어 개인 최다 기록으로 퀄리티 스타트는 두 번째.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으며 1점 리드를 안아 선발승 요건 충족했지만 7회 투아웃을 잡고 마무리를 못했다.

7회 정은원과 노시환을 연속 삼진 처리했지만 각각 8개, 7개의 공을 던지며 힘을 뺐다. 이어 이진영과도 7구 승부 끝에 좌전 안타를 맞았다. 투구수가 94개로 불어났고, 황두성 삼성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교체 없이 황동재를 믿고 내려갔다. 그러나 황동재는 이진영에게 2루 도루를 내준 뒤 노수광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이날 경기 첫 볼넷. 2사 1,2루로 역전 주자까지 나갔다. 황동재의 투구수는 딱 100개였지만 삼성 벤치는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밀어붙였다.
결과적으로 패착이었다. 황동재는 하주석을 상대로 초구 파울 이후 2구째 140km 직구를 던졌다. 그러나 바깥쪽 높은 코스로 밀려들어갔고, 하주석 배트에 걸린 타구는 좌측 담장 폴 안으로 들어오는 홈런이 됐다. 역전 스리런 홈런. 이날 경기 102번째 공이 뼈아픈 결정타가 되고 말았다.
비록 역전 홈런을 맞고 시즌 2승 기회를 날렸지만 황동재의 투구는 아주 인상적이었다. 직구 구속은 최고 142km, 평균 139km로 빠르지 않았지만 직구(36개)보다 포크볼(40개), 슬라이더(26개) 등 변화구로 타자들을 요리했다. 커터처럼 볼끝 움직임이 많이 슬라이더와 장신(191cm)에서 떨어지는 포크볼이 위력적이었다.
황동재에 이어 나온 불펜이 추가 실점 없이 잘 버틴 삼성은 9회 대타 강민호의 동점 2타점 2루타 포함 4점을 몰아쳤다. 5-3 재역전승. 승리 발판을 마련한 황동재는 2승째를 놓쳤지만 2점대(2.49→2.86)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다. 경북고 출신으로 지난 2020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뒤 1경기만 던지고 팔꿈치 수술 후 재활을 거친 유망주의 잠재력이 터지기 시작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