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 “포수 복귀, ♥김정임 고생 많아…야구하는 아들 의식돼”[인터뷰②]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2.05.19 15: 59

 전 야구선수 홍성흔이 은퇴 6년만에 다시 그라운드에 서게 된 부담감을 토로했다.
홍성흔은 지난 3월부터 방송되고 있는 MBN ‘빽 투 더 그라운드’에서 탑클래스 팀의 주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빽 투 더 그라운드’는 그라운드를 누비며 야구 역사의 한 획을 그었던 레전드 스타들의 화려한 복귀를 진정성 있게 담아내는 은퇴 번복 버라이어티.
지난 2016년 전격 은퇴를 선언했던 홍성흔은 이미 정상급 선수로 활동했던 만큼 다시 복귀한 것에 대해 “나가서 잘 해야 한다는 생각에 의식이 많이 된다. 또 아들이 같은 직종에 있지 않나. 어린 선수들은 무조건 다 보고 따라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기본적인 것도 다 하고 정석적으로 해야겠다는 부담이 있다”고 털어놨다.

뿐만아니라 ‘빽 투 더 그라운드’를 통해 포수로서는 약 14년만에 복귀를 알린 그는 “와이프가 고생을 많이 했다”고 아내 김정임의 노고를 언급했다. 홍성흔은 “‘포수 볼 것 같다’고 했을 때 와이프는 ‘어떤 상태일지 궁금하다’고 하더라. 제 리즈 시절과 최악의 시절을 다 봤으니까. 포수로 나갈 수 있다고 하니까 저도 궁금했지만 와이프도 궁금해하더라. 그렇게 서로 눈물 흘려가며 고생했다”고 전했다.
이어 “와이프가 ‘자신 없으면 안 해도 된다’, ‘스트레스 받지 말아라’, ‘집에서 그걸로 꼬장부리는 거 싫으니까’라고 하면서도 ‘만약 하게 되면 자신 있게 해라’고 조언해줬다”며 “제가 예민하다. 보통 아빠들은 밖에서 있었던 일을 집에 안 가져가지 않나. 그런데 저는 다 들고 가서 식구들이 다 힘들어한다. ‘기분 안 좋으니까 나 건들지 마’라고 하면 우리집 개까지 다 제 눈치를 보고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하지만 성공적으로 포수 복귀를 마친 후 집 안 분위기는 축제였다고. 그는 “방송 나가고 회식도 했다. 마음의 짐을 떨쳤으니 ‘아무것도 아니었네’라는 얘기도 하면서 분위기가 좋다”며 “화철이는 제가 포수인 걸 몰랐다. 제가 자랑을 많이 했었다. 화철이가 방송을 통해 아빠가 포수 보는 것도 볼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싶다”고 뿌듯함을 전했다.
특히 홍성흔의 아들은 아빠의 뒤를 이어 프로야구 선수를 목표로 하고 있는 상황. 그는 현재 중학교 야구부에서 활동 중인 아들에 대해 “솔직히 아들은 야구를 안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골프도 시키고 하면서 관심을 돌리려고 했다. 저를 못 넘는다면 ‘홍성흔 아들 홍화철’이라는 꼬리표가 평생 따라다니지 않나. ‘이종범 아들 이정후’가 ‘이정후 아빠 이종범’으로 바뀌었듯이, ‘홍화철 아빠 홍성흔’이 되려면 그만큼 노력 해야 하고 주변 얘기들도 참아야 한다. 뭐만 하면 ‘아빠가 홍성흔’이라는 말이 따라다닐게 걱정돼서 ‘그걸 이겨낼 수 있으면 해라’고 했는데 자기가 골든글러브 더 많이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야구를 시키고 있다”며 “잘 이겨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저도 중, 고등학생 때는 야구를 잘 못 했다. 다만 관중들 앞에 서서, 많은 관중들이 ‘홍성흔’ 세글자를 외칠 수 있게 하겠다는 꿈이 있었다. 상을 든 채로 사진을 찍는 모습을 항상 그려 왔다. 화철이도 성공을 할지 못 할지 지금은 알 수 없다. 하지만 중요한 건 야구를 사랑하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50%는 성공했다고 본다. 나머지는 얼마만큼 노력하고 연습하느냐에 따라 채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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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최규한 기자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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