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토종 에이스 김민우(27)가 부활을 알렸다. 김민우는 지난 18일 대전 삼성전에서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10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했다. 타선 지원이 없어 승리는 거두지 못했지만 인상적인 투구.
김민우는 시즌 첫 8경기에서 2승5패 평균자책점 8.10으로 부진했다. 특히 5월 첫 2경기에서 크게 무너졌다. 지난 6일 대전 KIA전 4⅓이닝 10실점(9자책), 12일 잠실 LG전 3이닝 8실점으로 난타를 당했다. 구속 저하가 요인 중 하나.
하지만 이날 삼성전은 달랐다. 최고 149km, 평균 145km 직구(50개) 중심으로 슬라이더(19개), 포크볼(17개), 커브(12개)를 구사했다. 직구 위력이 살아나자 변화구도 잘 먹혔다. 데뷔 후 처음 두 자릿수 삼진까지 잡았다.

19일 삼성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김민우가 굉장히 잘 던졌다. 와인드업 없이 세트 포지션으로만 던지는 것으로 변화를 줬다. 최근 2년간 본 김민우의 모습 중 평균 속도가 가장 빨랐던 것 같다. 공을 채며 때리는 모습도 좋았다”고 칭찬했다.
이어 수베로 감독은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의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 김민우 역시 코치진의 피드백을 잘 받아줬다”며 “꼭 세트 포지션으로만 해서 구속이 올랐다고 할 순 없다. 컨디션이나 투구 템포까지 좋았기 때문에 결과도 잘 나왔다”고 덧붙였다.
한화는 외국인 투수 2명이 부상으로 한 달 넘게 휴업하면서 선발진에 큰 공백이 났다. 카펜터는 오는 24일 대전 두산전 복귀 일정이 잡혔지만 닉 킹험은 20일 캐치볼 이후 상황을 봐야 한다. 김민우의 부활이 여러모로 반가울 수밖에 없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