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어내기 볼넷→폭투 참사…꽃미남 투수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5.19 21: 50

이틀 전 호투의 기운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두산 베어스의 꽃미남 투수 박정수(26)가 제구 난조 속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박정수는 지난 12일 1군 복귀와 함께 17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 구원 등판해 3⅓이닝 1피안타 1사구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선발 이영하의 1⅔이닝 8실점 난조로 엉망이 된 분위기를 완벽하게 수습하며 사령탑의 신뢰를 얻는 데 성공했다.
19일 다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 두산은 11일 고척 키움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선발승을 따낸 최승용을 선발투수로 내세웠지만 2회부터 제구 난조와 난타에 시달리며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 2회 하재훈, 3회 박성한에게 각각 적시타를 헌납했다.

1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4회초 1사 만루 두산 박정수의 폭투 때 SSG 3루 주자 추신수가 득점을 올렸다. 폭투를 던진 두산 박정수가 아쉬워하고 있다. 2022.05.19 /ksl0919@osen.co.kr

3회말 타선이 3점을 뽑으며 3-2로 앞선 가운데 4회를 맞이한 최승용. 그러나 1사 후 이재원-추신수에게 연속안타를 맞은 뒤 최지훈을 9구 승부 끝 볼넷 출루시켰다. 1사 만루의 위기였다.
그러자 김태형 감독은 이틀 전 안정된 투구를 선보인 박정수에게 소방수 역할을 맡겼다. 당시 상대가 똑같이 SSG였고, 아웃카운트 10개를 혼자 책임졌기에 이날 투구에도 기대가 모아졌다.
하지만 투수교체는 실패였다. 몸이 덜 풀렸는지 첫 타자 최정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동점을 허용했고, 곧바로 케빈 크론 타석 때 폭투를 범하며 허무하게 역전까지 헌납했다. 제구가 급격히 흔들리며 포수가 축구의 골키퍼 수준으로 공을 막는 장면도 종종 포착됐다. 이후 크론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지만 이미 승기가 상대에게 기운 뒤였다.
박정수는 결국 3-4로 뒤진 4회 2사 2, 3루서 박신지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씁쓸하게 경기를 마쳤다. 그리고 박신지 또한 박성한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두산은 대거 4점을 헌납한 악몽의 4회를 극복하지 못한 채 SSG에 3-9로 패하며 4연패 수렁에 빠졌다.
/backligh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