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계약 잘했네’ 부상에도 솔로포+안타 투혼, 32세 내야수는 팀이 먼저였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5.21 08: 03

롯데의 계약 연장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내야수 안치홍(32)이 부상에도 홈런과 안타를 날리는 투혼을 발휘하며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안치홍은 지난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4차전에 2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활약으로 4-0 완승에 기여했다.
1회 무사 1루서 병살타로 물러난 안치홍은 2-0으로 앞선 3회 선두로 두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부상은 볼카운트 2B-0S에서 발생했다. 두산 선발 로버트 스탁의 3구째 직구(149km)를 받아쳤지만 타구가 왼쪽 정강이로 향하며 극심한 고통을 호소한 것. 그라운드에 쓰러져 한동안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 보였다.

3회초 무사 선두타자로 나선 롯데 안치홍이 자신이 친 파울 타구에 다리를 맞고 쓰러지고 있다. 2022.05.20 / dreamer@osen.co.kr

안치홍은 트레이너의 응급 치료를 받은 뒤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스탁의 4구째 152km 강속구를 받아쳐 달아나는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17일 사직 KIA전 이후 3경기 만에 터진 시즌 7호포. 다만 베이스를 돌 때도 다리를 절뚝거리며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운 마음을 자아냈다. 그럼에도 꿋꿋이 베이스를 돌아 달아나는 득점을 올렸다.
3회말 시작과 함께 롯데 내야진에 대거 이동이 발생했다. 2루수 안치홍이 1루수, 1루수 이호연이 3루수, 3루수 김민수가 2루수로 각각 이동한 것. 롯데 관계자는 “큰 부상은 아니지만 안치홍이 움직임에 다소 불편함을 느껴 선수보호차원에서 1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정강이 통증에도 출전을 강행하며 그나마 부담이 적은 1루를 택한 그였다.
3회초 무사 선두타자로 나선 롯데 안치홍이 달아나는 좌중간 솔로포를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2.05.20 / dreamer@osen.co.kr
안치홍은 이후 4-0으로 앞선 5회 선두로 등장해 스탁을 상대로 우전안타를 때려냈다. 그러나 이번에도 1루로 뛰는 과정에서 다리가 불편해보였고, 결국 대주자 배성근과 교체되며 조기에 경기를 마쳤다. 3루를 가득 메운 롯데 원정팬들은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안치홍을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롯데 관계자는 “3회 파울타구를 맞은 것과 관련해 선수보호차원의 교체를 실시했다. 별도의 병원 검진 계획은 없고 타박상으로 인해 아이싱 치료 중”이라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안치홍은 지난 2020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2+2년 최대 56억원에 FA 계약했다. 그리고 첫 2년 계약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7월 잔여 2년 계약을 조기에 연장하며 오는 2023년까지 자이언츠맨으로 남게 됐다.
연장 계약은 신의 한 수가 된 느낌이다. 올해도 롯데의 2루를 든든하게 지키며 38경기 타율 3할1리 7홈런 21타점 OPS .866의 영양가 높은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날 부상에도 5회까지 경기를 꿋꿋이 소화하는 투혼을 선보이며 팀의 4연패 탈출에 큰 역할을 했다.
안치홍은 비록 5회 물러났지만 3회 승기를 가져오는 솔로홈런과 5회 우전안타로 자기 역할을 해낸 뒤였다. 롯데는 그렇게 두산을 4-0으로 완파하고 4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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