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는 말만 해서 도움이 된다".
KIA 타이거즈 이적생 포수 박동원(32)이 투수들의 인정을 받고 있다. 실전에서 튼튼한 안방살림은 물론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고 있다. 볼배합을 비롯한 리드, 철벽 블로킹과 빠른 송구까지 믿음을 주고 있다. 끊임없이 투수들과도 이야기를 나누며 피드백을 주고 있다.
박동원 트레이드 이후 KIA는 13승9패(공동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팀 평균자책점 3.57은 삼성에 이어 2위이다. 팀 타율 2할8푼8리는 1위를 달리고 있다. 모든 것이 '박동원 효과'라고 단언하기는 힘들다. 그럼에도 박동원이 가세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필승조 투수 전상현이 증언했다. 지난 20일 NC 다이노스와의 광주경기에서 4-3으로 앞선 8회 등판해 볼넷을 허용했지만 2탈삼진을 곁들여 무실점으로 막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 어깨부상에서 회복한 이후 처음으로 3연투(1승2홀드)에 성공했다. 8회의 남자로 돌아온 것이다.
시즌 초반은 흔들렸다. 밸런스가 흔들려 구위도 따라오지 않았다. 직구 스피드도 올라오면서 마무리 투수로 나섰던 2020년 구위를 되찾아 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안방마님 박동원과의 교감도 큰 몫을 했다. 공교롭게도 박동원이 트레이드로 가세한 이후부터 좋아지기 시작했다.
전상현은 경기후 "워낙 좋은 포수이다. 사인 내는대로 항상 믿고 던진다. 리드도 엄청 좋다. 볼배합과 리드에 만족한다. 왠만하면 동원형 사인대로 한다"고 말했다.
특히 "트레이드 직후 동원 선배가 나에게 한 마디를 했다. '직구가 좋다. 위아래로 많이 쓰자'고 했다. 그 말이 도움이 많이 됐다. 직구 위주로 했다. 피드백을 잘해주고 맞는 말만 해서 도움이 된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마지막으로 "시즌 초반은 직구 또는 슬라이더를 상대가 노렸다. 그래서 지금은 커브와 포크도 많이 던진다. 패턴 바꾸면서 좋아졌다. 물론 나도 '여러가지 섞어 볼배합하자'고 말한다. 그러면 '좋을 것 같다'고 하는 등 항상 이야기를 한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