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없었으면 어쩔 뻔했을까" 이강철 감독은 박병호만 보면 웃음이 나온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05.22 09: 07

"(박)병호가 없었으면 어쩔 뻔했을까". 
지난 21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박병호의 활약에 반색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12월 3년 최대 총액 30억원(계약금 7억원, 연봉 20억원, 옵션 3억원)의 조건에 KT로 이적한 박병호는 20일 현재 타율 2할7푼8리(144타수 40안타) 14홈런 37타점 22득점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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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는 2020년 타율 2할2푼3리(309타수 69안타) 21홈런 66타점 56득점에 이어 지난해 타율 2할2푼7리(409타수 93안타) 20홈런 76타점 48득점에 그쳤다. 그러다 보니 '에이징 커브'라는 표현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이강철 감독은 "병호를 보면 정말 고맙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병호가 좋아진 게 아니라 제 모습을 되찾아가는 것이라고 본다. 전성기와 비교했을 때 100% 수준은 아니지만 70~80% 회복했다"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박병호의 영양가 높은 홈런 생산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박병호는 지난 17일 수원 LG전에서 0-2로 뒤진 8회 LG의 필승 카드 정우영을 상대로 우월 투런 아치를 터뜨렸고 20일 대구 삼성전에서 0-1로 뒤진 6회 삼성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에게서 동점 솔로포를 빼앗았다. 
"병호는 중요한 상황에서 홈런을 친다. 극적인 홈런이 많아 팀 분위기 상승에 큰 도움이 된다". 이강철 감독의 말이다. 
공격력만 뛰어난 게 아니라 수비에서도 엄청난 도움이 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박병호의 1루 수비가 뛰어나 투수들이 다 좋아한다. 투수 견제로 여러 번 재미 봤다. 고영표, 소형준 등 땅볼 유도형 투수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면서 "병호가 1루에 있으니 야수들도 편하게 송구한다. 박병호가 없었으면 어쩔 뻔했을까"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발가락 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한 강백호 또한 순조로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는 오는 23일 검진 결과를 보고 (훈련 일정을) 결정할 생각"이라고 했다. 
또 "백호가 팀에 미안한 마음이 너무 커 복귀를 서두르려고 하는데 완벽하게 몸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 자칫 하면 탈이 날 수 있으니 그건 내가 잘 막아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발가락을 다쳐 잠시 쉼표를 찍은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도 1군 복귀를 위해 착실히 준비 과정을 밟아가고 있다. 
박병호가 선전하는 가운데 강백호와 라모스가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다면 KT는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되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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