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혼의 110구' 에이스, 2경기 13이닝 무실점...그러나 아! 불펜 '역전패'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5.23 06: 16

 LG 외국인 투수 켈리가 '인천 원정 징크스'를 떨쳤다. 그러나 불펜이 무너지며 끝까지 웃지는 못했다.  
켈리는 22일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무려 110구를 던졌는데 올 시즌 최다 투구 수였다. 무실점 피칭으로 기분좋게 '65경기 연속 5이닝 이상' 신기록을 늘려갔다. 
무엇보다 중요한 1~2위 맞대결에서 인천 원정 징크스를 깼다는 것이 반가웠다. 

22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진행됐다.7회말 이닝종료 후 LG 선발투수 켈리가 팬들에게 박수를 치며 마운드을 내려가고 있다 2022.05.22 / soul1014@osen.co.kr

켈리는 지난해까지 SSG전 통산 성적은 9경기 2승 5패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했다. 그런데 SSG랜더스필드 성적이 안 좋다. 켈리는 인천 원정 2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7.36으로 부진했다. 2020년 6월 26일 6이닝 5실점(4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고, 지난해 5월 22일에는 5이닝 5실점으로 패배를 안았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직구 최고 구속 149km를 찍으며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피치로 완벽한 구위를 자랑했다. 
1회 삼자범퇴로 출발했고, 2회 크론에게 내야 안타를 맞았으나 박성한을 병살타로 주자를 없앴다. 3회와 4회는 2사 후 안타 1개를 맞았으나 후속 타자를 범타로 처리했다.
5회는 아웃카운트 3개를 KKK로 잡아내는 위력투를 보였다. 6회 추신수-최지훈-최정 상위타순과 3번째 대결에서도 삼자범퇴로 끝냈다.
6회까지 98구를 던진 켈리는 올 시즌 처음으로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크론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 세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웠다. 1사 1루에서 대타 한유섬은 기막힌 커브로 루킹 삼진을 잡은 장면이 압권이었다.
1-0으로 앞선 8회 불펜에 공을 넘겼다. 그러나 리그 최강 LG 불펜은 한 이닝을 막지 못했다. 8회 2아웃 이후에 김진성이 추신수에게 동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후 안타-2루 도루-볼넷으로 2사 1,2루가 이어졌고, 정우영이 크론에게 역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결국 LG는 1-3으로 패배했다.
켈리는 지난 17일 수원 KT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는데, 8회 불펜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승리가 무산됐다. LG는 9회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에이스 켈리가 일주일에 2차례 등판해 모두 무실점으로 잘 던진 날, LG는 2경기 모두 역전패를 당해 더욱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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