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할대 금쪽이 →3G 연속 홈런 효자’ 피터스, 사령탑 신뢰에 부응했다
OSEN 김민지 기자
발행 2022.05.23 09: 24

[OSEN=잠실, 김민지 인턴기자] 롯데 자이언츠 DJ 피터스가 본인의 가치를 증명하며 사령탑의 믿음에 보답했다.
피터스는 지난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5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팀은 피터스의 홈런에 가세해 9회 고승민의 스리런포로 5-4 역전승을 거뒀고 위닝시리즈를 확정 지었다.
이날 피터스는 0-2로 뒤진 2회 선두타자로 타석에 등장해 솔로홈런으로 추격을 가했다. 볼카운트 2B-0S에서 이영하의 3구째 직구(143km)를 가운데 담장으로 넘겼다. 3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린 순간이었다.

2회초 무사 1루 상황 롯데 피터스가 선제 좌월 투런포를 날리고 있다. 2022.05.20 / dreamer@osen.co.kr

지난 20일 두산전에서는 선제 2점 홈런을 쳤다. 0-0으로 맞선 2회 무사 1루, 볼카운트 1B-2S에서 상대투수 로버트 스탁의 4구째 바깥쪽 슬라이더(132km)를 좌측 담장으로 넘겼다. 피터스가 잠실구장에서 만든 첫 홈런이자, 지난 14일 대전 한화전 이후 5경기 만에 터진 홈런이었다.
21일 두산전에서는 2-5로 뒤진 7회 선두타자로 타석에 올라 0B-1S에서 최원준의 2구째 슬라이더(125km)를 좌측 담장으로 넘겼다.
피터스의 시즌 기록은 2할1푼8리(165타수 36안타), 홈런 8개다. 타점은 26점으로 이대호와 함께 팀 내 1위다. 5월 초까지 2할대 초반에 머물렀지만 최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10경기 성적이 2할8푼2리(39타수 11안타), 홈런 4개다.
KBO리그 개막 이후로 계속해서 외국인 선수 교체설이 나왔고, 피터스의 이름은 그 명단에 포함되어 있었다. 끊임없이 본인을 증명해야 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다.
2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7회초 롯데 선두타자 피터스가 좌월 솔로포를 날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05.21
하지만 지난 20일 경기 전 래리 서튼 감독은 “피터스는 시즌 초반 4주에 비하면 성장한 것이 분명하다. 컨택 능력이 좋아졌고, 타석에서 쉽게 물러나지 않는 모습이다. 필요할 때 큰 장타 쳐주는 모습이 좋다”고 평가했다. 특히 “피터스가 2군으로 내려갈 가능성은 없다. 수비 가치가 높은 선수고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2군 경기에 출전시킬 생각은 전혀 없다”고 힘주어 말한 바 있다.
그리고 경기가 끝난 뒤 서튼 감독의 코멘트를 전해 들은 피터스는 “감독님의 인터뷰를 들으니 믿어주시는 만큼 보답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피터스는 본인의 바람대로 세 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리며 팀에 큰 도움이 됐다. 서튼 감독 입장에선 굳은 신뢰의 보답을 받은 격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피터스의 활약이 대부분 원정경기에서 빛을 발한다는 것이다. 시즌 원정경기 기록은 타율 2할9푼1리(79타수 23안타), 홈런 8개, OPS 1.021로 좋지만, 홈경기에서는 1할5푼1리(86타수 13안타), 홈런 0개, OPS .391에 그친다.
하지만 희망이 있다. 최근 보여준 상승세를 계속해서 이어가고 홈 경기까지 유지한다면 피터스의 가치에 대한 물음표는 분명 느낌표로 바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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