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야시엘 푸이그(32)가 5월 들어 슬럼프에 빠졌다.
메이저리그 통산 861경기 타율 2할7푼7리(3015타수 834안타) 132홈런 415타점 OPS .823을 기록한 푸이그는 많은 기대를 받고 키움에 입단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워낙 좋은 활약을 보여줬기에 KBO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다. 44경기 타율 2할1리(164타수 33안타) 5홈런 17타점 OPS .634를 기록하는데 그치며 2할 타율도 아슬아슬하게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4월에는 그래도 25경기 타율 2할3푼3리(90타수 21안타) 3홈런 11타점 OPS .708로 반등의 가능성이 보였지만 5월에는 19경기 타율 1할6푼2리(74타수 12안타) 2홈런 6타점 OPS .546으로 오히려 더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푸이그와 키움 모두 답답한 상황이다. 푸이그는 꾸준히 타격코치들과 의견을 주고 받으며 해답을 찾고 있다. 경기 전에는 다양한 훈련을 해보며 반등의 계기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결과가 따라오지 않아 답답함은 더 커지고 있다.
홍원기 감독 역시 푸이그의 반등을 위해 고심 중이다. 지난 21일 한화전에서는 푸이그를 8번타자로 기용하기도 했다. 푸이그가 메이저리그 시절 8번 타순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것에 착안한 고육지책이다.
8번타자로 나선 첫 경기에서 푸이그는 3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홍원기 감독은 “한 경기 결과를 가지고 타순 조정 성공 여부를 이야기하기는 이른 것 같다. 2번, 4번 등 여러 타순을 두고 고민을 했는데 면담을 통해 당분간은 하위타순에서 편하게 치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했다”라며 지나친 기대를 경계했다. 홍원기 감독의 말대로 푸이그는 지난 22일 한화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무안타로 침묵했다.
푸이그의 파워는 분명 대단하다. 좋은 투수들의 공도 한 번 걸리면 단숨에 담장을 넘겨버린다. 문제는 공을 배트 중심에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푸이그는 4월 타석당삼진비율이 17.5%(103타석 18삼진)으로 아주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5월 들어서는 29.8%(84타석 25삼진)으로 삼진 비율이 급증했다. 한국투수들의 유인구에 좀처럼 적응을 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키움은 지난해 22홈런을 기록한 박동원을 트레이드로 떠나보냈고, 리드오프 이용규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등 시즌 초반 악재가 많았다. 신인 박찬혁이 6홈런으로 활약했지만 점차 페이스가 떨어지며 지금은 2군으로 내려간 상태다. 박동원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태진이 리드오프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위안이지만 결국 키움 타선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푸이그의 반등이 절실하다.
5월 슬럼프에 빠져있는 푸이그는 남은 시즌 부진에서 벗어나 기대했던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까./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