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6연승 →우승 주역 복덩이… 방황하는 NC 우완 영건, 성장통이 계속된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5.24 11: 25

NC 다이노스 송명기(22)는 선발 데뷔 시즌이던 2020년 후반기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고 정규시즌 종료까지 선발 6연승을 달리며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에서도 2경기 1승1홀드 평균자책점 0를 기록했다. 창단 첫 통합 우승의 당당한 주역 중 한 명이었다.
그렇게 NC는 토종 정통파 에이스를 얻는 듯 했다. 2020년 후반기부터 선발로 돌면서 남긴 36경기 9승3패 평균자책점 3.70의 성적과 한국시리즈 경험을 밑바탕으로 쭉쭉 성장해주기를 바랐다. 이재학 이후 마땅한 토종 에이스감을 찾지 못했던 NC 입장에서는 2020년 전반기 최고 투수 좌완 구창모와 함께 선발진을 이끌어주기를 바랐다.
구창모는 2020년에 당한 팔뚝 피로골절 부상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고 지난해 척골 판고정술 수술을 받았다. 사실상 1년 반 가량을 전열에서 이탈했다. 대신 송명기는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확실한 토종 선발진의 일원으로 분류됐다. 2020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성장해주기를 바랐다. 2020년보다 나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 듯 했다.

NC 송명기 /OSEN DB

하지만 현 시점에서 보면, 송명기의 성장은 기대보다 못 미친 것이 사실이다. 2년 가까이 혹독한 성장통에 시달리며 방황하고 있다.
지난해 시즌 초반 내복사근 부상으로 초반 전열을 이탈했고 이후 들쑥날쑥한 피칭을 펼쳤다. 기복이 성장을 붙잡았고 24경기 8승9패 평균자책점 5.91의 성적에 그쳤다. 절치부심할 수밖에 없었다. 누구보다 반등이 간절했다. 그랬기에 비시즌 미국 개인 훈련을 계획했고 꾸준히 메모를 하면서 보완해야 할 점을 찾아나갔다. 누구보다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구단 모두가 알고 있었다.
올해는 다를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9경기 2승4패 평균자책점 5.44의 성적을 남겼다. 43이닝을 던지며 44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구위는 확인했다. 대신 제구력도 확인됐다. 23개의 볼넷을 내줬다. 9이닝 당 4.81개의 볼넷을 헌납했다. 무엇보다 9경기에서 10개의 사구를 던졌다. 8경기 연속 사구를 내주고 있다. 볼넷도 볼넷이지만 사구가 매 경기 나온다는 게 투수 입장에서는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는 요소다. 결국 지난 2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성장통의 기간. 방황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게 NC와 송명기 입장에서는 답답할 노릇. 아직 송명기의 커리어는 많이 남았고 구단의 기대도 여전히 그대로다. 이제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과욕이 송명기를 더욱 옥죄어 온 것이 아닌지를 되돌아봐야 한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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