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이스 동기' 예빛, 아이돌 포기하고 MZ세대 김광석 된 사연 [인터뷰 종합②]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2.05.24 17: 47

(인터뷰 1에 이어) 
사실 예빛은 한림예고 출신이다. 그의 학교 동기는 트와이스 쯔위, 채영 등이다. 걸그룹 센터에 서도 될 정도로 미모와 보컬 실력을 모두 겸비했다. 알고 보니 그 역시 어렸을 땐 아이돌을 꿈꿨다고. 하지만 춤 실력 때문에 아이돌이 아닌 싱어송라이터의 길에 접어들었고 덕분에 팬들은 그의 감성 돋는 노래를 마음껏 들을 수 있게 됐다.
예빛은 “6살에 성악을 배웠고 중학교 때 실용음악을 하게 됐다. 아이돌이 되고 싶었는데 춤에 소질이 없어서 접었다. 손발이 따로 노는 몸치다. 한림예고엔 예쁘고 재능있는 친구들이 많으니 ‘나는 왜 이럴까’ 싶었다. 그들 사이에서 내가 어떻게 빛을 발할까 고민하다가 작곡, 피아노, 기타를 배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저는 절대 천재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고1 때 노래하다가 성대결절이 왔다. 선천적인 걸로 극복이 안 되더라. 잘못된 방향으로 연습해서 노력이 잘못된 거다. 그래서 기타에 집중했다. 덕분에 노래를 기타로 만들게 됐다. 아이돌과 춤을 일찍 포기한 건 참 잘한 일 같다”며 활짝 웃었다.
2020년 3월 첫 홍대 공연 때를 예빛은 잊지 못한다. 커버송으로 알려지기 전인데다 팬데믹 시작 시기라 예매자가 아무도 없었기 때문. 예빛은 객석에 앉은 지인 두 명만 보며 노래했고 집에 가는 지하철에서 펑펑 울었다. 피아노 세션 멤버에게 페이를 줘야 하는데 지갑에서 현금을 꺼내줬다고.
예빛은 “당시 지인분이 제가 노래하는 영상을 찍어줬는데 제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아무도 없는 객석을 바라보는 제 모습. 이후에 싱글 앨범 내면서 꾸준히 공연을 다녔다. 다음에 같은 장소에서 공연을 했는데 30명 객석이 꽉 찼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 공연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그는 “2020년 5월 정식 데뷔 후 딱 2년이 됐다. 코로나19 시국이라 소규모 공연을 하니 공연 트라우마 없이 해왔다. 규모를 넓혀가는 재미도 있더라. 큰 공연부터 시작했으면 어렵지 않았을까. 다양한 지역으로 투어를 다니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단독 공연 해 보고 싶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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