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 '임시'는 없다" 외국인 감독의 묵직한 메시지, 영원한 주전 없다 [오!쎈 인천]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2.05.25 04: 15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선수단에 묵직한 메시지를 전했다.
서튼 감독은 2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4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야구에 ‘임시’라는 개념은 없다”고 말했다.
젊은 선수들에게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말이다. 주전, 베테랑들에게는 경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긴장감을 주는 말이기도 하다.

24일 오후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8회초 1사에서 롯데 황성빈이 우전안타를 치고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2022.05.24 /sunday@osen.co.kr

서튼 감독은 지난 22일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역전 스리런을 터뜨린 고승민을 두고 “2군에 내려갔을 때 확실한 목표를 줬다. 지금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게 보인다. 결과가 좋다”며 22세 젊은 선수의 성장세를 눈여겨봤다.
서튼 감독은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타격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에 신념을 갖고 타석에서 집중해야 하는데 고승민이 해내고 있다”고 칭찬했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을 반기고 있다. 그리고 그 젊은 선수들이 기회를 얻었을 때 두려움 없이 부딪히길 바라고 있다.
서튼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두려움을 이겨내야 하고, 경기 중에 발생하는 멘탈적인 장애물을 이겨내야 한다. 공격적으로 하다 나오는 실수는 얼마든지 괜찮다. 어린이들이 자전거를 배울 때 자꾸 넘어진다. 그런데 또 넘어질까 두려워 멈추거나 포기할 수 있다. 그 때 내가 할 일이 자전거를 계속 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데 자전거를 타지 않겠다면 교체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서튼 감독의 메시지는 선수단 전체에 향한다. 누구라도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반면 잃어버린 자리를 되찾지 못할 수도 있다. 서튼 감독은 “야구에서 임시로 나가는 선수는 없다. 주전 선수가 빠지면 누군가 그 자리를 메운다. 그렇게 기회를 잡아 은퇴할 때까지 주전 자리를 지킨 선수들을 많이 봤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자신의 신념과 야구장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전준우와 한동희가 부상으로 모두 이탈했다. 전준우는 종아리 근육 미세 파열, 한동희는 옆구리 통증이 있다. 당분간 주축 타자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그들 대신 1군에 올라온 선수가 외야수 장두성, 신인 내야수 한태양이다. 그리고 이호연과 황성빈은 전준우와 한동희 자리에 들어가고 있다.
롯데의 미래가 되어야 할 젊은 선수들이 지금 이 기회를 잘 살려 큰 성장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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