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없지만 티도 안 나는 다저스, 보험용 FA 투수가 '대박'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5.25 05: 18

클레이튼 커쇼가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LA 다저스는 끄떡없다. 새로 영입한 좌완 투수 타일러 앤더슨(33)이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며 대박을 치고 있다. 
앤더슨은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8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다저스의 10-1 완승을 이끌었다. 6회 1사까지 퍼펙트 투구. 
최고 92.5마일(148.9km), 평균 90.1마일(145km) 포심 패스트볼(35개)을 비롯해 체인지업(37개), 커터(19개), 싱커(6개), 커브(3개), 슬라이더(1개) 등 6가지 구종을 구사했다. 특유의 이중 키킹과 다양한 구종으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특히 주무기 체인지업으로 10개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사진] 타일러 앤더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즌 5승째를 거두며 무패 행진을 이어간 앤더슨은 평균자책점도 4.04에서 3.30으로 낮췄다. 5승은 워커 뷸러와 함께 팀 내 최다 기록으로 탈삼진(42개)은 다저스에서 가장 많다. 43⅔이닝도 뷸러(46⅔이닝)에 이어 팀 내 2위. 
지난 2011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0순위로 콜로라도 로키스에 지명된 유망주 출신. 2016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선발로 꾸준히 기회를 얻었지만 2017년 무릎 관절경 수술을 받아 시즌 중 2개월을 날렸고, 2019년에도 무릎 부상이 재발해 5경기 3패 평균자책점 11.76으로 부진 끝에 방출됐다. 
[사진] 타일러 앤더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0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거쳐 지난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시애틀 매리너스를 옮겨다녔다. 31경기에서 167이닝을 던지며 7승11패 평균자책점 4.53 탈삼진 134개로 반등 가능성을 보였다. 직장 폐쇄 해제 후였던 지난 3월 다저스는 앤더슨과 1년 800만 달러에 FA 계약을 하며 선발진 뎁스를 보강했다. 기존 워커 뷸러, 훌리오 유리아스, 커쇼, 히니, 토니 곤솔린에 또 한 명의 선발 자원을 확보했다. 
시즌 첫 2경기를 구원으로 시작한 앤더슨은 히니가 2경기 만에 어깨 부상으로 이탈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왔다. 커쇼가 지난 8일 시카고 컵스전 끝으로 골반 부상을 당하면서 앤더슨이 로테이션을 계속 지키고 있다. 선발 전환 후 6경기에서 4승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3.53. 지난 18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7이닝(2실점)에 이어 이날 워싱턴전 8이닝으로 이닝 소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MLB.com’은 ‘다저스가 지난 3월 앤더슨과 1년 계약할 때만 하더라도 물음표가 많은 투수진의 보험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커쇼와 히니가 부상자 명단에 오른 가운데 다저스는 앤더슨에게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이 기대고 있다’고 앤더슨의 높아진 비중을 전했다. 
[사진] 타일러 앤더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앤더슨이 없었다면 우리가 어디에 있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다저스 유격수 트레이 터너도 “앤더슨은 우리에게 매우 큰 존재다. 지난 2경기 동안 많은 이닝을 던졌는데 불펜을 아끼기 위해 꼭 필요한 활약이었다”고 치켜세웠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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