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1일 만에 10점 차 이상 완패…충격과 악몽 어떻게 극복할까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5.26 11: 43

작년 5월말 이후 약 1년 만에 10점 차 이상 대패를 당한 두산 베어스. 충격과 악몽 속 에이스가 마운드에 오른다.
두산은 지난 2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시즌 4번째 맞대결에서 1-14 대패를 당했다.
마운드가 경기 전 공동 최하위였던 한화 타선에 초토화됐다. 아리엘 미란다 대체 선발 최승용의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4실점을 시작으로 박신지가 1이닝 1피안타(1피홈런) 3볼넷 4실점, 이형범이 1⅓이닝 4피안타 4실점(2자책), 그리고 윤명준까지 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졌다. 기록에서 알 수 있듯 올라오는 투수마다 한화 다이너마이트 타선에 녹아웃됐다.

경기종료후 두산 선수들이 패배에 아쉬워하고 있다.  2022.05.25 / soul1014@osen.co.kr

4번타자 김재환이 경조휴가로 빠진 타선도 무기력했다. 이날은 체력 관리 차 박세혁, 안권수도 휴식을 취했는데 7회 양석환의 솔로홈런을 제외하고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2회 1사 1, 2루, 3회와 6회 무사 1루, 7회 2사 1, 2루 등 숱한 득점권 찬스서 후속타가 불발. 3회 무사 1루 조수행의 번트 실패, 6회 무사 1루 호세 페르난데스의 병살타 등 세밀한 플레이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마운드, 공격과 더불어 수비도 두산답지 못했다. 4회 1사 1루서 나온 하주석의 1타점 2루타 때 좌익수 강현구가 타구를 뒤로 빠트리며 타자주자에게 3루를 내줬고, 이어 이진영의 3루수 땅볼 때 3루와 홈 사이서 미숙한 런다운 플레이로 타자주자에게 또 3루를 허용했다. 그리고 대수비로 투입된 유격수 안재석까지 8회 1사 1루서 포구 실책을 범하며 한 이닝 6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8회말 두산 김태형 감독이 어두운 표정으로 코칭스태프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2.05.25 / soul1014@osen.co.kr
두산의 10점 차 이상 대패는 지난해 5월 29일 대구 삼성전 4-16 패배 이후 무려 361일만의 일이다. 프로는 질 때도 잘 져야 한다는 말이 있고 실제로 두산이 그 동안 그런 야구를 했다. 마운드가 무너지더라도 타선이 끈기 있는 타격을 펼쳤으며, 승기가 넘어간 가운데서 후반부 득점을 통해 다음 경기 전망을 밝혔다. 미라클 두산, 허슬두라는 별명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두산은 결국 최근 3연패 및 10경기 1승 1무 8패의 끝없는 부진 속 시즌 처음으로 5할 승률이 무너졌다. 시즌 성적이 21승 1무 22패가 되며 중위권 도약이 아닌 8위 추락을 걱정해야할 처지가 됐다. 열흘 전까지만 해도 8~10위는 다른 세상 이야기였지만 이제 8위 KT와의 승차가 2경기로 좁혀졌다.
충격과 악몽 속 두산은 26일 대전 한화전 선발투수로 에이스 로버트 스탁을 예고했다. 올해 기록은 9경기 4승 2패 평균자책점 2.40으로, 최근 등판이었던 20일 잠실 롯데전에서 6이닝 4실점(3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1일 인천 SSG전 이후 3경기 연속 승리가 없는 상황.
그래도 한화 상대로는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2일 잠실에서 5이닝 3실점으로 승리를 챙긴 기억이 있다. 특유의 강속구로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타선에서는 4번타자 김재환의 복귀에 기대를 걸어본다. 지난 24일 득남으로 얻은 이틀의 경조휴가를 마친 상황. 김재환 또한 42경기 타율 2할2푼4리 6홈런의 부진을 겪고 있지만 지난 이틀 간 중심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진 게 사실이었다. 이날은 부상에서 돌아온 양석환과 함께 중심타선에서 빈타 행진을 종결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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