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세상' 김혁건, 전신마비 후 '더크로스' 이시하에 밀어달라고…극단적 생각 고백 [어저께TV]
OSEN 김예솔 기자
발행 2022.05.27 07: 00

더크로스 멤버 이시하가 김혁건이 극단적 생각을 했던 당시 이야기를 전했다. 
26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오토바이 사고로 인해 전신마비 판정을 받은 더크로스 김혁건의 일상이 그려졌다. 
김혁건은 현재 살고 있는 스튜디오로 독립하기 전 부모님과 함께 살았다. 부모님은 휠체어 타는 아들을 위해 일부러 1층에 살았다고 말했다. 김혁건은 사고 전에 특수부대에 복무했을 정도로 건장한 청년이었다. 

김혁건의 부모님은 아들과 함께 외식했다. 아버지는 "이렇게 외식을 한다는 게 기적적인 일이다"라고 말했다. 김혁건은 "아버지가 위중한 상태라 아무거나 못 드신다. 아까 보니까 운전도 힘들어하셨다"라고 말했다. 김혁건의 아버지는 대장암 4기였다. 
김혁건은 "암이 너무 커서 장을 막아버렸다. 내가 봤는데 4기였다. 재발하면 안되는데 의사의 지시를 듣지 않는 분이다. 약을 먹어야 하는데 이틀치만 드시고 1년 반 치를 남기셨다. 그래놓고 의사에게 먹었다고 하신다"라고 말했다. 김혁건의 아버지는 "아들이 막내인데 집안의 가장처럼 부모를 챙긴다"라고 안쓰럽게 바라봤다. 
김혁건의 어머니는 "아들이 쓰던 방은 언제든지 쉴 수 있게 비워뒀다. 혁건이가 현재 복용하는 약도 있다"라고 말했다. 아버지는 "30가지의 약을 먹어야 버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빈 방을 매일 쓸고 닦았다. 
어머니는 "애만 병원에 두고 올 때마다 눈물이 났다. 애가 휠체어를 타고 엄마 아빠 가는 길을 따라왔다"라고 눈물로 회상했다. 이어 아버지는 "혁건이가 전신마비로 움직일 수 없다. 물리적인 상황이 발생했을 땐 바로 죽는거다. 그런 일들이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김혁건의 어머니는 아들을 위해 쑥물을 우려내 발 마사지를 했다. 어머니는 "발이 평소에 얼음장 같다. 하지만 마사지를 하고 나면 걷는 사람처럼 발이 부드러워진다. 혹시 이러다가 신경이 돌아오지 않을까 싶어서 그런다"라고 희망을 이야기했지만 김혁건은 "그런 소리 하지 마시라"라고 말했다. 
한편, 김혁건은 더크로스 이시하와 함께 신곡 준비에 나섰다. 20년 지기인 두 사람은 서로를 의지하고 다독이며 음원준비에 나섰다. 이시하는 "혁건이가 휠체어에 못 앉았다. 휠체어에 앉기까지 2년이 걸렸다. 혁건이가 휠체어에 앉게 되면 뒤에서 밀어달라고 했다. 앞으로 살아서 뭐하냐고 하더라"라며 "확신이 있었던 건 얘가 노래를 시작하면 삶을 포기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김혁건은 "시하가 노래하라고 했는데 한글자씩밖에 못 부른다고 말했다. 그러니까 한 글자씩이라도 노래하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시하는 "나는 혁건이 외에 생각해본 적 없다. 기술이 좋아지면 10년후에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혁건이 덕분에 더 빨리 성공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혁건은 "가수는 노래 따라 간다는 말이 있지 않나. 앞으로는 희망찬 노래만 부를 거다. 슬픈 노래는 더이상 부르고 싶지 않다. 내가 슬퍼질까봐 그렇다. 듣는 사람도 행복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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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N '특종세상'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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