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km’ 리그 최강 필승조의 약점, 100% 도루 허용률 어쩌나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05.27 15: 03

LG 트윈스 정우영(23)이 주자 견제에 약점을 보이고 있다.
올해로 4년차 시즌을 맞이한 2019년 신인왕 정우영은 LG의 필승조를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불펜투수로 성장했다. 올 시즌에도 21경기(21이닝)에서 1승 10홀드 평균자책점 1.71로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활약을 하는 정우영에게도 고민이 있다. 주자 견제에 심각한 약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정우영을 상대하는 주자들은 7차례 도루를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도루허용률이 100%에 달할 정도로 주자 견제에 약점을 보이는 상황이다.

LG 트윈스 정우영. /OSEN DB

그렇다보니 매우 독특한 투수교체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 22일 SSG전에서 8회 김진성이 최정을 상대하는 도중 최지훈에게 2루도루를 허용하자 2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정우영이 마운드에 오른 것이다. 보기 드문 장면에 대해 류지현 감독은 “정우영이 주자 견제에 약점이 있어서 김진성으로 갔다. 그런데 도루를 허용해서 2사 2루가 됐으니 정우영에게 맡기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정우영은 193cm의 장신에 사이드스로로 공을 던지는 사이드암 투수다. 올해 최고 구속 157km에 달하는 빠른 공을 던지지만 주자 견제에는 약점을 보이기 쉬운 투구폼과 신체조건이다. 류지현 감독은 “키도 크고 사이드암으로 던지는 투수라 퀵모션에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라고 정우영의 약점을 인정했다.
특히 최근 출루 허용이 늘어나면서 이러한 약점이 두드러지고 있다. 정우영은 4월 11경기(12이닝) 1승 5홀드 평균자책점 0.75로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고 피안타율은 8푼3리에 불과했다. 하지만 5월 들어서는 10경기(9이닝) 5홀드 평균자책점 3.00으로 여전히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피안타율이 2할8푼6리로 크게 높아졌다. 루상에 주자가 나가는 경우가 늘어나니 자연스레 도루 시도 횟수도 많아졌다.
류지현 감독은 “4월에는 압도적인 구위를 보여주면서 아예 주자를 내보내지 않아 이러한 부분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5월 들어서 주자가 나가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하루 아침에 고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본인도 알고 있고 투수코치를 비롯해 담당 코치들도 알고 있기 때문에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며 정우영의 주자 견제 능력이 좋아지기를 기대했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주자를 전혀 신경쓰지 않고 던지는 투수들이 있다. 주자가 사인을 훔치거나 계속 리드를 길게 잡으며 신경을 쓰이게 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아예 보크를 하면서 일부러 주자를 진루시키는 투수가 있을 정도다. 류지현 감독은 “켄리 잰슨(애틀랜타)이 보크를 하면서 일부러 주자를 진루시켰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 투수들도 있지만 쉬운 문제는 아니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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