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과 맞대결을 앞두고 하마터면 다칠 뻔했다. 다행히 부상은 아니었지만 에인절스 벤치는 살짝 놀랐다.
오타니는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1회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앤서니 렌던의 좌전 안타 때 2루에서 홈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스텝이 꼬였다.
3루 베이스를 밟고 홈으로 턴하다 왼발이 미끄러졌는지 발을 헛디뎠다. 균형을 잃어 넘어질 뻔했지만 빠르게 자세를 고쳐잡아 그대로 홈에 들어왔다. 득점을 올린 오타니는 멋쩍은 미소를 지어보이기도 했다.
조 매든 에인절스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확히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지만 한두 스텝 정도 어색한 발걸음이었다. 그래도 덕아웃에 들어와 웃는 얼굴을 보니 괜찮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부상 없이 경기를 끝까지 소화했지만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 우중간 펜스 앞으로 깊은 타구를 날렸지만 중견수에게 잡혔다. 비거리 379피트(약 116m) 뜬공.
2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매든 감독은 걱정하지 않았다. 8회 뜬공에 대해 매든 감독은 “너무 높이 뜨긴 했지만 잘 맞은 타구였다. 감은 괜찮아 보인다. 단지 오늘 밤 공기가 무거웠을 뿐이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27일 오전 10시38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토론토와의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류현진과 첫 맞대결로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시즌 8번째 투타겸업 ‘리얼 이도류’에 나선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