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억 포수는 꼴찌, 191억 포수는 꼴찌 다음…FA 첫 해 ‘먹튀’인가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5.27 15: 24

 지난 겨울 FA 대박 계약을 한 포수들의 부진이 도드라진다.
26일 현재,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56명 중에서 한화 최재훈(33)은 타율 2할로 타격 최하위다. 삼성 강민호(37)는 타율 2할1리로 최하위 다음이다.
2021시즌이 끝나고 최재훈은 첫 FA 자격을 얻고서 한화와 5년 최대 54억 원에 계약했다. 오프 시즌 1호 계약을 하면서 크게 주목받았다. 한화의 지난 겨울 영입은 최재훈 잔류가 유일하다.

한화 포수 최재훈(왼쪽)과 삼성 포수 강민호. /OSEN DB

강민호는 3번째 FA 자격을 얻어 삼성과 4년 최대 36억 원에 계약하며 잔류했다. 강민호는 2014년 롯데와 4년 75억 원, 2018년 삼성과 4년 80억 원 계약을 포함해 3차례 FA 계약으로 191억 원 포수가 됐다.
그러나 두 선수는 5월말 현재 성적은 실망이다. 먼저 최재훈은 타율 2할(135타수 27안타) 0홈런 5타점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출루율(.405)에서 뛰어난 수치를 기록한 최재훈은 출루율 .339에 그치고 있다. 타율 하락폭 만큼 줄어들었다. 그런데 장타가 2루타 단 2개로 장타율이 고작 .215다. 장타율도 리그 최하위다.
수베로 감독은 지난해 최재훈을 2번으로 기용했는데, 올해도 여전하다. 대타 1타석을 제외하곤 모두 2번타자로만 출장 중이다. 최재훈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1할2푼9리(31타수 4안타) 출루율은 .243으로 뚝 떨어졌다. 중심타자 노시환 앞에서 출루 기회가 줄면서 한화 공격력이 떨어진다.  
26일 KIA-삼성전. 삼성 강민호가 8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 삼진 아웃당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2022.05.26 / foto0307@osen.co.kr
강민호는 타율 2할1리(134타수 27안타) 1홈런 21타점 출루율 .281, 장타율 .254, OPS .535를 기록하고 있다. OPS에서도 강민호는 꼴찌 다음인 55위다. 예비 FA 포수인 두산 박세혁이 OPS 리그 최하위(.505)다.
강민호는 지난해 FA를 앞두고 4~5번 중심타선에서 타율 2할9푼1리 18홈런 67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했고, 30대 후반에도 좋은 계약을 따냈다. 그러나 계약 직후 성적은 대조적이다. 강민호는 최근 6경기에서 17타수 3안타(타율 .176)로 하락세다. 26일 KIA전에서 3회 1사 2,3루 찬스에서 유격수 땅볼로 타점을 하나 기록했다. 7-9로 추격한 8회말 2사 만루 동점 찬스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한화는 포수 뎁스가 좋은 편이 아니다. 최재훈 의존도가 높다. 최재훈은 올 시즌 포수로 292.2이닝(리그 4위)을 소화하고 있다. 백업 포수 박상언이 68.1이닝 뛰었다. 박상언은 지난 25일 두산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만루 홈런으로 터뜨리며 주목받기도 했지만, 최재훈이 2번타자로서 출루율도 높이고, 타격에서 힘을 내야 한다.
강민호는 오프 시즌 김태군이 NC에서 삼성으로 트레이드 되면서 포수 수비 부담은 덜고 있다. 주전에 가까운 김태군이 167이닝을 소화하면서 강민호는 244이닝 포수 마스크를 썼다. 점점 지명타자 출장이 늘어날 수 있다. 공격에서 크게 활약을 하지 못한다면, 4년 36억원은 과잉 투자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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