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1095G 포수와 찰떡궁합… 애플러 인생투, "이지영 만나고 달라졌다" [부산 톡톡]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5.27 21: 48

키움 타일러 애플러가 인생경기를 펼쳤다.
애플러는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97구 3피안타 무4사구 5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으로 8-0 승리를 이끌었다.
최고 149km까지 나온 포심(23개)과 슬라이더(25개), 커브(19개), 투심(18개), 체인지업(12개)를 적절하게 활용하며 경기를 이끌었다.

키움 히어로즈 애플러가 8-0 완봉승을 기록하고 이지영과 포옹을 하고 있다. 2022.05.27 / foto0307@osen.co.kr

애플러는 이날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6회까지 애플러는 빗맞은 내야안타 2개만 허용했을 뿐, 완벽에 가깝게 롯데 타선을 틀어막았다. 외야로 뻗어나가는 정타 타구 자체가 없었다. 공격적으로 투구를 펼치면서 타자 앞에서 공 끝에 무브먼트가 생기는 투심으로 빗맞은 타구를 끊임없이 유도했다. 7회말 선두타자 안치홍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맞은 것이 첫 정타 허용이었다. 7회말 무사 2루의 위기에 몰렸지만 이대호, 피터스, 조세진을 단 5개의 공으로 모두 범타 처리했다. 롯데 타선을 확실하게 잠재워가고 있었다.
그리고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애플러는 넉넉한 리드를 등에 업고 완벽한 피칭과 인생경기를 스스로 매듭지었다.
경기 후 애플러는 “너무 기분 좋다. 아마 완봉승을 한 게 처음일 것이다. 이렇게 길게 던진 것도 오랜만이다”라며 “100구 이내로 투구수를 줄여나가려고 했던 게 유효했고 최대한 볼넷을 안 주려고 했다. 롯데 타선도 공격적으로 나왔다. 상대 타선도 내가 생소하기 때문에 그동안의 볼배합과 다르게 가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트라이크를 항상 많이 던지려는 게 목표고 최근 경기들을 보면 꼭 볼넷 1개 씩은 내줬다. 오늘은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했던 게 잘 맞았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포수 이지영에게 공을 돌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지영은 KBO리그 1095경기를 뛴 베테랑 포수. 그는 “이지영과 함께하면서 바뀐 점이 있다. 지난해는 스트라이크 존에만 공을 넣으려고 했던 게 성적이 안 좋은 이유였다. 그래서 홈런도 더 많이 맞았다”라며 “이지영을 만나서 존을 좌우로 넓게 이용할 수 있게 됐고 잘 되고 있는 것 같다”라며 “타자들이 스트라이크를 던질 것을 예측하기 때문에 일부러 볼을 더 던지면서 넓게 활용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팀원들과 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팀원들과 관계가 좋아야 내가 여기서 생활을 편하개 할 수 있고 팀도 더 강해질 수 있다.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쳐서 달려가는 팀이 진짜 원 팀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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