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예린 “나의 예민함, 음악에 좋은 밑거름 되기도” [인터뷰②]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22.05.28 14: 27

“사실 우린 어쩌면 조금씩 남들과 다른 게 아닐까” 신곡 ‘물고기’의 가사처럼 남들과는 다른 개성으로 솔로 뮤지션으로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백예린은 여전히 ‘나’에 대한 이야기들로 세상의 모든 ‘나’들을 위로한다.
백예린은 최근 OSEN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새 싱글 ‘물고기’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백예린의 이번 신곡 ‘물고기’는 남들과는 조금 다른 자아, 그리고 그런 내 옆을 지키는 소중한 사람에게 전하는 메세지 담고 있다. 바다를 닮은 넓은 공간감과 독특한 리듬 편곡이 돋보이는 모던록 장르로, 백예린의 가장 순수하고 편견 없는 마음으로 표현된 곡이다.

백예린 역시 자신이 다른 사람과 다르다고 자주 느끼곤 한다며 “너무 약하고 보잘것없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거든요. 이렇게 말하면 팬분들이 걱정할 수 있지만(좋은 시간도 자주 보내고, 행복한 시간도 보내니 걱정 마셔요!), 그냥 저는 너무 예민한 사람이라서 참 피곤하게 산다는 생각도 자주 해요. 괜히 걱정하고, 굳이 힘들어하고, 어려워하고. 근데 또 반대로 예민하기 때문에 더 잘 느끼고, 더 세심하게 생각할 수 있는 것도 같아요. 그러면서 제 속에서 느끼는 감정들의 가지 수를 늘어나기도 하고, 음악 하는데 좋은 밑거름이 되는 부분도 있고요”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앨범에 수록된 ‘그게 나였네’와 ‘막내’는 자작곡인 만큼 조금 더 솔직한 백예린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그는 ‘그게 나였네’에 대해 “제가 작년 4월에 쓴 곡인데, 아주 솔직한 곡이에요. 제가 대하기 힘들어하는 성향의 사람들이 있는데, 제가 어느 순간 누군가한테 그런 사람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에 대해서 이야기하다가 2절은 ‘너’라는 표현을 써요. 처음으로 사람이 대상이 아닌 ‘너’에 대해 쓴 글이고, 이 이야기에서의 ‘너’는 희망이에요”라고 밝혔다.
이어 ‘막내’에 대해서도 “제 주변, 가족,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에요. 개인적으로 저는, 많은 사람들이 어렸을 때 받은 사랑을 자양분 삼아, 일어서고, 주저앉기도 하고, 힘들어하기도 하고, 자신이 받아본 사랑을 또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준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받는 사랑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문장들이 많이 들어갔어요. 맏이여도, 둘째여도, 심지어 제 아버지도, 어딘가에서는 막내고 위로만 받아도 충분한, 사랑만 받고 응석 부려도 충분히 사랑스러운 막내라고 말해주고 싶었어요”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자신만의 확고한 소신과 진솔한 이야기로 음악 세계를 펼쳐나가고 있는 백예린은 발표하는 곡마다 음원 차트 최상위권에 올려놓으며 음악성은 물론 대중성까지 놓치지 않고 있다.
자신의 색깔과 대중성 사이에서의 고민이 당연히 있다고 밝힌 그는 “근데 정말 운이 좋게도,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발매할 때마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셨어요. 신기해요. 물론 고민을 안 한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저도 저대로 좋아하는 것들을 하고, 다른 아티스트 분들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해서 다양한 음악이 나오면 더 좋은 거니까요”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백예린은 리스너들이 이번 앨범을 어떻게 들어줬으면 좋겠냐고 묻자, 리스너들의 다양한 해석을 듣고 싶다며 직접 해시태그 챌린지를 제안해 기대감을 높였다.
“해석이 다양했으면 좋겠어요. 제 경험을 담은 노래들이다 보니, 이 노래들을 듣고 많은 분들이 자신이 공감한 부분을 많이 얘기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챌린지를 이걸로 해볼까 봐요. 노래를 듣고 느낀 것들을 적어주시면 제가 해시태그를 검색해서 보고 싶어요. 제가 먼저 써볼게요.”
”#백예린_막내 : 어렸을 때 엄마 아빠가 신혼때 맞춘 퍼즐이 담긴 액자를 한참 바라보곤 했다. 참 사랑이 많은 집이었고, 그곳에서 나는 그 사랑을 온전히 받는 막내였다.”
“#백예린_물고기 : 나는 가끔 내가 잠수한 것도, 그렇다고 물 밖에 나와 숨을 편하게 쉬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인간이 만들어가는 사회라는 깊은 물 속에 잠수하여, 내 본 모습을 숨기고 어딘가로 가기 위해 헤엄치다가도, 내 공간에 다시 돌아오면 숨 쉬는 게 편하지는 않지만 그냥 나 자체로서 존재할 수 있는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인터뷰③에서 계속.) /mk3244@osen.co.kr
[사진] 블루바이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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