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워렌 스판상 가로막았던 1757억 좌완, 갈수록 '먹튀' 되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5.29 16: 21

 워렌 스판상은 메이저리그 최고 좌완 투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왼손 투수로는 역대 최다승(363승) 기록을 남긴 스판의 이름을 기리는 상이다.
류현진(토론토)은 2020년 워렌 스판상을 수상했다. 그런데 2019년 빼어난 성적에도 아쉽게 수상에 실패했다. LA 다저스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9년 류현진은 29경기(182⅔이닝)에서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 탈삼진 163개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 1위였다.
그러나 2019년 워렌 스판상 수상자는 패트릭 코빈(워싱턴)이었다. 코빈은 33경기(202이닝)에서 14승 7패 평균자책점 3.25, 탈삼진 238개를 기록했다. 2019시즌을 앞두고 워싱턴과 6년 1억 4000만 달러(약 1757억 원) 계약을 맺은 코빈은 첫 해 좋은 성적을 거두며 영광의 수상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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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빈은 2020시즌부터 몸값을 하지 못하고 부진했다. 단축시즌인 2020년 11경기(65⅔이닝) 2승 7패 평균자책점 4.66에 그쳤고, 지난해는 31경기(171⅔이닝)에서 9승 16패 평균자책점 5.82로 망가졌다.
계약 4년차인 올해는 개막 후 9차례 등판까지 7패를 당하며 1승도 거두지 못했다. 5실점 경기가 3차례, 6실점과 7실점도 각각 1번씩 있었다. 6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했다. 경기당 평균 1.8점 득점 지원으로 운도 없었다.
코빈은 시즌 10번째 경기 만에 드디어 첫 승을 신고했다. 코빈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6⅓이닝 동안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1회초 1사 2루 위기를 넘긴 코빈은 팀 타선이 1회말 4점을 뽑아줘 여유를 갖게 됐다. 2회 선두타자 브랜단 로저스에게 좌측 2루타를 맞고, 폭투로 1사 3루가 됐다. 호세 이글레시아스에게 내야 안타를 맞아 1점을 허용했다.
3회 1사 후 요나단 다자를 볼넷으로 내보낸 후 찰리 블랙몬에게 우측 3루타를 맞아 2점째를 허용했다. C.J. 크론을 투수 땅볼로 아웃카운트를 잡으며 3루 주자 득점을 허용했다. 4회는 삼자범퇴. 5회는 안타 2개를 맞았으나 실점없이 5-3 리드를 지켜냈다. 7회 1사 1루에서 불펜에 공을 넘겼다. 워싱턴이 7-3으로 승리.
코빈은 시즌 첫 승을 거둔 후 “승리하는 것은 언제나 좋은 일인데 늦은 것 같다. 꽤 잘 던졌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게 야구다. 때로는 상대방이 정말 잘 던지면, 당신이 어떻게 던지는 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코빈의 시즌 성적은 10경기(50이닝) 1승 7패 평균자책점 6.30이 됐다. 4월에는 5경기 4패 평균자책점 8.59이었는데, 5월 5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4.75로 조금 나아졌다. 그렇지만 올 시즌 연봉 2340만 달러 몸값의 성적으로는 부족하다. 코빈은 2023~24시즌 2년간 5980만 달러 계약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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