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겐마' 김재경 "레인보우 시절 '잘해야 한다' 중압감 때문에 못 즐겨" [인터뷰②]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2.05.29 09: 04

'어겐마' 김재경이 과거 걸그룹 활동 때 느낀 압박감, 중압감에 대해 털어놨다.
가수 겸 배우 김재경은 최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SBS 금토드라마 '어게인 마이 라이프'(이하 어겐마)의 종영 소감 및 비하인드 등을 공개했다. 
'어겐마'는 인생 2회차, 능력치 만렙 열혈 검사 김희우의 절대 악 응징기를 그린다. 지난 28일 최종회에서는 독기를 장전한 김희우(이준기 분)가 검사복을 벗고 정치판에 입성, 조태섭(이경영 분)과 부패 카르텔을 모조리 소탕하고 다시 정의의 힘을 세우는 모습이 그려졌다. 시청률 역시 닐슨코리아 기준 수도권 10.2%, 전국 10.5%, 순간 최고 13.7%까지 치솟았고, 토요일 전체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김희우의 통찰과 혜안 덕분에 김한미(김재경 분)와 김규리, 전석규와 황진용의 운명이 바뀌면서 잃어버린 정의와 용기를 찾아줬다. 김한미 등은 힘을 모아 불의와 싸워 나가며 김희우를 조력했다. 이 과정에서 김희우는 혼자가 아닌 함께 정의를 구현하며 성장했고, 그가 일으킨 구원은 모든 이의 좌절을 희망으로 바꿨다.
김재경은 극 중 최광일(김석훈 역)의 혼외자이자 김희우를 통해 비로소 자신의 삶을 살게 되는 기자 김한미로 분해 열연했다. 학창시절 삐뚤어진 청소년기를 보내지만, 김희우를 알고부터 변화된 인생을 사는 인물이다. 
2009년 걸그룹 레인보우로 데뷔한 김재경은 리더로서 활약하다 JTBC 드라마 '몬스터'를 계기로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 '신의 퀴즈 시즌4', '고결한 그대', '라이프 온 마스', '배드파파', '초면에 사랑합니다', '악마판사', '어겐마'까지 다양한 작품에서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으며, 지난해 2월 개봉한 '간이역'에서는 첫 스크린 주연을 맡기도 했다. 
김재경은 "한미 캐릭터가 절대 쉬운 인물은 아니라고 느꼈는데, 정말 운이 좋아서 대본에 설명이 잘 돼 있었다. 처음 생각했던 것만큼 어렵게 다가오진 않았다"며 "한미의 서사를 조금씩 단계별로 표현했고, 희우와의 관계가 쌓여가는 씬이 있어서 연기하기가 훨씬 수월했다.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우정이 아닌 로맨스로 보일 수가 있어서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나눴다. 희우가 한미한테 특별한 존재임을 표현하기 위해서 감독님이 선을 잡아주셨다"며 노력한 부분을 언급했다.
요즘 들어 연기를 즐기게 됐다는 김재경은 "생각보다 즐기지 못하는 사람"이라며 "많은 기회 얻고, 많은 경험을 했는데, '늘 잘해야만 돼'라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이 더 잘 할 수 있는 나를 막는 것 같더라. 그 압박을 내려놓으니 비로소 재미가 느껴지고, 자연스럽게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압박감의 이유에 대해 "난 너무 운이 좋게도 아이돌 레인보우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기회를 접했다. 단막극도 찍었고, 예능을 통해 연기를 하기도 했다"며 "근데 그때마다 '잘해야 한다. 내가 팀을 위해 잘해야만 한다'라는 생각뿐이었다. 무거운 중압감 때문에 전혀 즐기지 못했다. 그러다 웹드라마 '고결한 그대'를 촬영하면서 '이게 이렇게 재밌을 수 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배우 조달환 선배님과 같은 작품을 했는데, 잠깐 연기 레슨을 받았다. 선배님이 '연기 그거 별거 아니야, 네 인생 잘 살고, 사람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면 돼. 연기는 네 인생만 잘 살면 돼'라고 해주셨다. '나만 잘 공부하면 된다'라는 말이 너무 재밌어 보였다. 지금껏 날 공부해 본 적이 없었다. 맨날 먼 미래의 목표만 세우고 '이뤄야 돼' 다짐했었으니까. 선배님 말씀처럼 이게 연기라면 평생 재밌게 할 수 있는 분야 같았다. 그때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새롭게 눈을 떴다"며 연기자로서 중요환 전환점을 고백했다. 
이와 함께 김재경은 "예능에서 '전 오늘만 살아요'라고 했던 이유는 날 오롯이 돌아보고 그걸 쌓아서 김재경이라는 사람이 완성된다는 것"이라며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살았을 때 김재경 안에서 끌어 쓸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이 풍부해지더라. 연기가 김재경을 좀 더 단단하게 만드는 것 같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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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나무엑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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