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피홈런 그 후…156km 특급 루키의 깨달음 “구속이 전부가 아니다” [오!쎈 인터뷰]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5.31 10: 31

한화 특급 신인 문동주(19)가 데뷔 첫 3피홈런을 통해 한 뼘 더 성장했다. 156km 강속구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걸 깨달은 귀중한 한판이었다.
문동주는 지난 26일 대전 두산전에서 1-14로 뒤진 3회 등판해 2이닝 5피안타(3피홈런) 2탈삼진 4실점으로 흔들렸다. 경기 전까지 2홀드를 비롯해 5경기 연속 무실점 상승세를 달렸지만 데뷔 첫 피홈런 포함 홈런 3방을 맞으며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양석환, 김재환,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홈런을 허용했고, 거포 김재환에게 156km 강속구를 힘차게 뿌렸지만 타구가 우중간 담장너머로 향했다.
최근 수원에서 만난 문동주는 “점수 차이가 커서 상대가 적극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나 또한 공격적으로 승부하려고 했다”며 “서로 공격적으로 싸웠으나 결국 내가 단순하게 들어갔다. 내 투구를 하지 못하고 너무 스트라이크만 집어넣으려고 했다. 양석환 선배 타석 때는 슬라이더가 높게 들어가 홈런을 맞았는데 정말 바보 같았다”고 아쉬워했다.

한화 문동주 / OSEN DB

2022 한화 1차 지명에 빛나는 문동주가 내복사근 부상을 털고 1군에 입성한지도 어느덧 3주가 흘렀다. 7경기를 치른 가운데 2홀드 평균자책점 9.39로 기록은 좋지 않지만 오히려 이는 아마추어 때부터 승승장구한 그에게 약이 되고 있다.
문동주는 “내가 갖고 있는 것만으로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그게 아니다. 더 공부를 많이 하게 된다”라며 “확실히 상대 약점을 잘 파고 들어갈 필요가 있고, 변화구로 승부할 때가 있어야 한다. 타이밍 싸움, 승부처를 순간적으로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깨달음을 전했다.
한화 문동주 / OSEN DB
때문에 지금은 구속에 대한 욕심도 많이 내려놨다. 156km 강속구가 빛을 발휘하기 위해선 투구에 정교함을 더해야 한다. 문동주는 “구속을 욕심내면 한도 끝도 없다. 지금 중요한 건 구속이 아니다. 정교한 투구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하며 “구속은 앞으로 자연스럽게 오를 것이기 때문에 욕심낼 필요가 없다. 대신 내가 원하는 곳에 꾸준히 던질 줄 알아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1차 지명 특급 신인이라는 타이틀은 부담보다 자극제로 다가온다. 문동주는 “높은 라운드로 지명됐기 때문에 당연히 관심이 높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관심에 걸맞게 잘해야 하고, 또 잘하려고 노력 중이다. 그런데 더 잘해야 한다”라고 웃으며 “현재 노력하는 거에 비해 좋은 모습이 잘 안 나오고 있는데 더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최근에 부쩍 늘어난 팬들 또한 문동주를 성장시키는 긍정적 요인이다.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들고 있는 팬을 보면 더욱 힘이 난다. 문동주는 “(유니폼을) 그만큼 날 믿고 사주신 것이기 때문에 들고 다니기 부끄럽지 않게 잘해야 한다. 문동주 유니폼을 갖고 있다는 자부심이 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문동주에게 끝으로 프로 데뷔 시즌 목표를 물었다. 그는 “신인왕을 탈 수 있도록 끝까지 열심히 하겠다”라며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다. 지금도 계속 발전하고 있는 느낌을 받는데 느낌만 받으면 안 된다. 경기에 실제로 발전한 모습이 나올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남다른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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