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2루수 최주환(34)이 살아나고 있다.
최주환은 3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4차전에서 2루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팀은 1-2로 졌지만, 최주환은 9회 경기 종료 직전까지 KT 마운드를 긴장하게 만드는 한 방을 날렸다.
SSG가 0-2로 끌려가던 9회말, 한유섬이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고 최주환이 김재윤의 2구째를 공략해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 홈런을 날려 1점 차 승부로 만들었다.

최주환 이후 케빈 크론이 헛스윙 삼진, 이날 허벅지 근육통으로 벤치에서 쉬다가 대타로 나온 추신수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결국 그대로 경기가 끝났지만 최주환의 홈런 한 방이 반가운 날이 됐다.
최주환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4월 한달간 타율 1할4푼7리에 그쳤다. 홈런은 1개, 타점은 14개 뿐이었다. 주전 2루수, 중심 타자의 책임감이 있던 그는 온갖 비난, 질책을 감수해야 했다.
최악의 한달을 보내고 5월이 되어도 타격감은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 김원형 감독은 “잘 해주면 좋겠다. 주전 2루수인데. 쫓기는 듯하다”며 격려했지만, 최주환은 좀처럼 활짝 웃지 못했다.
5월 들어서도 타격 부진을 겪은 그는 결국 2군에서 10일간 재정비 시간을 갖게 됐다. 김 감독은 최주환이 2군에서 결과에 대한 스트레스를 덜 받으며 타격감 회복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시간을 줬다.
최주환은 지난 24일 1군에 다시 올라왔고 25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타수 2안타 경기를 했다. 오랜만에 멀티히트 경기를 펼쳤다. 경기 후 김 감독도 “오랜만에 쳤다”면서 “그간 마음고생을 잘 풀어내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27일 광주 KIA 타이거즈 원정에서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28일 경기부터 5월 마지막 경기까지 4경기 연속 결과물을 들었다. 폭발적인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안타를 치면서 감을 잡는 모양새다.
게다가 6회에는 KT 심우준의 빠르고 튀어오르는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 아웃카운를 만들었다. 수비 때에는 호수비, 타석에선 상대 마운드를 떨게 만드는 장타를 보여줬다.
최주환에게 기대하는 것들이다. SSG는 전신인 SK시절, 2020년 12월 FA 시장에 나온 최주환을 4년 42억 원에 영입했다. 2루수로 안정된 수비력, 장타력과 정교한 컨택 능력에 기대를 걸었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 탓에 좋았던 시즌 초반 페이스가 끊겨 타율 2할5푼6리에 그쳤으나 18개의 홈런은 그가 앞으로 SSG 타선에서 보여줄 임무를 확인시켜줬다. 그리고 올해 캠프 때 노력의 결과물이 시즌 초반 묻히는 듯했으나 다시 빛을 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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