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더가 150km! 안우진의 마구, 대선배 김광현 덕분에 탄생했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06.01 03: 33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3)이 시속 150km에 달하는 슬라이더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안우진은 지난달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8이닝 5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1볼넷 2실점(1자책) 호투로 시즌 7승을 수확했다. 개인 4연승을 달리면서 리그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투구수 100구를 기록한 안우진은 직구(52구)-슬라이더(29구)-커브(11구)-체인지업(8구)를 구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7km, 슬라이더 최고 구속은 무려 150km가 나왔다.

3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1회초 키움 선발 안우진이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2.05.31 /ksl0919@osen.co.kr

안우진은 자신이 150km 슬라이더를 던진 순간을 정확히 기억했다. 키움이 3-2로 앞선 8회초 2사에서 마지막 타자 호세 피렐라를 상대한 안우진은 157km 직구와 150km 슬라이더를 뿌리며 피렐라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투구분석표에 찍힌 150km 슬라이더에 대해 묻는 질문에 안우진은 “8회 피렐라에게 던진 슬라이더일 것이다. 피렐라가 커트를 해서 파울이 됐다. 나도 확인을 했다. 슬라이더를 강하게 던지려고 하다보니 구속이 잘 나온 것 같다. 다만 구속이 빠른 것보다는 145km 정도라도 각이 더 좋았으면 헛스윙이 나왔을 것 같아서 아쉽다”라고 답했다.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손쉽게 뿌리는 안우진은 슬라이더 구속 역시 다른 투수들의 직구와 비슷할 정도로 빠르다. 워낙 슬라이더 구속이 빠르다보니 가끔씩은 투구분석표에 슬라이더가 커터로 나올 정도다.
안우진은 “슬라이더를 따로 구분해서 던지지는 않는다. 그냥 힘을 빼고 던지거나, 더 강하게 던지거나 그런 차이다. 타자 형들이 김광현 선배의 슬라이더를 이야기하면서 130km대 슬라이더를 보다가 140km대 슬라이더가 들어오니 헛스윙을 하게 됐다라는 조언을 해줬다. 김광현 선배는 그런 공을 보더라인으로 잘 던지신다. 나도 올해는 슬라이더에 신경을 많이 쓰면서 던지고 있다. 올해 피홈런이 줄어들고 삼진이 많아진 이유도 슬라이더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슬라이더에 대해 설명했다.
올 시즌 11경기(70이닝) 7승 3패 평균자책점 2.31을 기록하며 1선발다운 성적을 거두고 있는 안우진은 83탈삼진으로 리그 탈삼진 1위를 달리고 있다.
“욕심을 부리다가 피칭 스타일이 바뀔 것 같아 걱정이다”라고 말한 안우진은 “삼진을 많이 잡으면 물론 좋다. 하지만 삼진만 노리면 페이스가 무너질 것 같다. 평소처럼 던져도 삼진이 적지 않다. 오늘도 7개를 잡았다. 삼진은 던지다보면 나오는 것 같다. 그래서 크게 신경쓰지는 않고 있다”라며 자신의 피칭 스타일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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